성남 일화가 '강호' 인천 유나이티드를 잡고 후반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성남은 2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원정 경기서 4골의 골폭풍을 선보이며 남준재가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인천을 4-1로 대파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6승 3무 5패(승점 21점)를 기록하며 6위로 뛰어 올랐다. 2위 울산과 승점 차는 불과 3점이라 다음 경기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반면 인천은 제주에 골득실에서 밀리며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성남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후반기 첫 경기서 대어를 잡았다. 과정도 좋았다. 공격 전개 과정은 날카로우면서도 매끄러웠고, 수비진도 안정적으로 인천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반면 인천은 전반기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둥' 김남일이 부상 복귀전을 치렀지만 본연의 기량을 보이지 못하면서 팀 전체가 흔들렸다. 최소실점의 짠물 수비진도 수차례 위기 상황을 노출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설기현을 필두로 이천수 이천수 남준재를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김남일과 구본상은 변함없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공격수 디오고와 우측면 날개 한교원은 경고 누적 3회로 결장했다.
반면 안익수 성남 감독은 김동섭을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한 채 이승렬 제파로프 김철호 김태환으로 앞선을 꾸렸다. 김평래는 중원에서 1차 저지선 임무를 맡았다.
홈팀 인천은 탐색전이 채 끝나기도 전 일격을 맞았다.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을 허문 김태환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김동섭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인천은 이후 성남의 우측 날개 김태환의 빠른 발을 좌측 풀백 김창훈이 제어하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성남은 수많은 프리킥과 코너킥 찬스에서 제파로프의 왼발을 앞세워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다.
성남의 공세를 잘 막아낸 인천은 전반 중반이 지나고 나서야 본연의 경기력을 펼쳐보였다. 설기현 남준재 이천수의 공격이 활기를 띠면서 기회를 창조했다.
결국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석현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침투하던 남준재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성남의 골망을 갈랐다. 인천과 성남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공방을 벌였지만 더 이상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후반을 기약했다.
인천은 후반 들어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실점 장면과 매우 유사했다. 후반 5분 김태환이 우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배달했고, 김동섭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2-1로 재차 앞서나갔다.
인천도 후반 9분 남준재가 아크 서클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곧바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천수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무위에 그쳤다.
와중 성남이 1골을 더 넣으며 인천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성남은 후반 13분 김철호가 제파로프의 환상적인 침투 패스를 받아 패널티 박스 안에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김철호는 수비수와 경합 도중 넘어졌지만 골문을 끝까지 보고 차 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음이 급해진 인천은 후반 20분 부진하던 이석현 대신 '슈퍼 서브' 이효균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3분 뒤 김동섭에게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허용하며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성남은 후반 29분 또 다시 인천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렬이 인천의 중앙수비수 안재준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꽂아넣으며 인천을 침몰시켰다.
뒤늦게 반격에 나선 인천은 후반 43분 찌아고의 침투 패스를 받은 설기현이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대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 26일 전적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1 (1-1 0-3) 4 성남 일화
△ 득점=전 5 후 5 김동섭 후 13 김철호 후 29 이승렬(이상 성남) 전 28 남준재(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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