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팀홈런(102개)과 팀도루(179개) 부문에서 각각 2위, 1위를 차지했다.
넥센은 지난해 박병호, 강정호 등 홈런타자들과 서건창, 장기영 등 발빠른 타자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종합세트 같은 야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25일 기준 팀홈런(52개)은 공동 선두를 달리면서도 도루에서 8위(54개)에 그치며 힘에 의존했다.
넥센이 26일 매서웠던 지난해 팀컬러를 되찾았다. 넥센은 이날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결정적인 홈런 한 방과 다양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7-4 역전승을 거뒀다.

1회초 SK에 선취점을 내준 넥센에 필요한 것은 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한 방이었다. 넥센은 2회말 무사 1,2루에서 이성열이 9구째를 골라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3회에는 다양한 작전이 나왔다. 선두타자 문우람의 안타와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택근이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이를 악송구한 3루수 실책 때 3루를 돈 문우람이 홈까지 쇄도했다. 이택근은 재치있는 번트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박병호가 볼넷을 얻은 뒤 이택근과 박병호가 이중 도루를 성공시키며 1사 2,3루 기회를 이어갔다. 넥센은 강정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달아났다. 이성열 타석에서는 윤희상의 폭투에 2루주자 박병호가 홈까지 내달리며 3회에는 발로만 3점을 만들어냈다.
한 방으로도, 상대방을 교란시키는 주루플레이로도 3점씩을 뽑아내며 크게 앞선 넥센은 선발 강윤구의 5⅓이닝 1실점 호투까지 더해 완승을 거두고 단독 2위 자리를 수성했다. 넥센에게 이날 더 큰 수확은 2위 유지보다 자신들의 팀컬러를 되찾은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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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