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등판한 투수가 공 하나 못 던지고 내려갔다?
26일 한화-삼성전이 벌어진 대전구장에서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마운드에 오른 구원투수가 공 하나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새로 올라온 투수는 부상이 아닌 이상 마운드에서 최소 한 타자를 상대하고 내려가야 한다. 윤근영은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찌된 일이었을까.
윤근영은 8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광수를 구원하는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 이하 삼성 벤치에서 어필을 했고, 윤근영은 공 하나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근영이 이른바 '세모(△)' 선수로 1군 엔트리에는 포함돼 있지만 당일 경기 출전 명단에는 들지 않은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프로야구 1군 엔트리는 총 26명으로 경기 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25명이다. NC만이 신생팀 특혜로 엔트리 26명이 모두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보통 경기에 빠지는 '세모' 선수는 다음날 선발투수가 들어간다. 이날 한화는 윤근영을 출전 명단 선수 25명에 제외했지만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이를 간파한 삼성 벤치에서 곧바로 항의했고, 심판 및 기록원이 윤근영의 등판 불가를 확인했다. 만약 윤근영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면 부정 선수로 간주되는 상황. 한화는 부랴부랴 윤근영 대신 마무리 송창식을 조기에 올려야 했다.
한화는 27일 선발로 데니 바티스타가 예정돼 있는데 그는 지난 14일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있는 상황. 한화는 이 때문에 윤근영을 불가피하게 출전 불가 선수로 넣은 상황이었다. 한화 벤치에서 순간적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불거진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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