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34)은 '발리 마스터'답게 상대 수비의 견제속에서도 골맛을 보며 국가대표서의 부진을 완전히 날려 버렸다.
이동국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원정 경기서 2골을 터트렸다. 대표팀에서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전북 팀원들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감각적인 득점을 성공시켰다. 비록 팀은 패배를 기록했지만 치열한 모습은 여전했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짓고 잠시 휴식을 취한 최강희 감독 대신 신홍기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 전북은 4-4-2의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전북은 케빈과 이동국의 장신 투톱을 앞세워 수원과 맞섰다.

대표팀서도 김신욱(울산)과 투톱을 했던 이동국은 공중볼에 강점을 보인 케빈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케빈이 전방으로 올라가면 자신이 후방으로 내려왔고 또 반대의 움직임도 선보이면서 수원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190cm의 케빈과 185cm의 이동국은 전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북은 에닝요와 레오나르도가 측면에서 활발한 돌파를 펼치며 수원 수비진을 이끌어 냈다. 측면 수비와 함께 장신 공격수까지 막아야 하는 수원은 피곤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전북은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와 프리킥을 통해 득점을 뽑아냈다. 수비가 흔들린 부분도 있었지만 활발한 공격을 펼치면서 수원을 압박했다.
높고 빠르고 문전으로 연결되는 크로스는 위협적이었다. 특히 이동국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이어 헤딩으로 연결된 패스를 수원 문전 바로 앞에서 수비수와 일대일 경합을 펼치며 골을 만들어 냈다. 이동국이 등을 지고 버티는 사이 곽광선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제압한 이동국은 김상식이 문전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케빈이 헤딩으로 떨구며 바운스 되자 180도 회전하며 하프 발리슛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이동국의 득점때 수원 골키퍼 정성룡은 손 쓸 시간 조차 없었다. 정성룡의 플레이가 부진한 것이 아니라 이동국의 발리슛이 골대 오른쪽 끝 부분으로 정확하게 연결됐기 때문에 막아내기 어려웠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골 맛을 본 이동국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대표팀에 합류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전북에서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었다. 이른바 '뻥축구'로 만들어낸 기회였지만 확실하게 마무리 했다.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동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도 다시 지켜봐야 할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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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