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시즌 첫 매진 경기에서 신승으로 팬들에게 응답했다. '응답하라 1999' 이벤트로 펠릭스 호세 등 과거의 영웅들을 초대해 경기를 치른 롯데 자이언츠가 강민호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꺾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NC전에서 8회 터진 강민호의 결승 우월 솔로포를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4승2무27패(26일 현재)를 기록하며 도약을 꿈꿨다.
반면 NC는 선취 2득점 이후 동점을 내주기는 했어도 중반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석패하고 말았다. NC의 시즌 전적은 22승3무37패다.

1회초 NC는 김종호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2루에 있던 김종호가 크리스 옥스프링의 견제에 걸려 아웃된 뒤 이호준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점 기회를 미뤘다. 1차 시기를 놓친 NC는 3회초 선취 2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회초 선두타자 노진혁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단숨에 무사 2루 득점 기회를 만든 NC, 김태군의 유격수 땅볼에 노진혁이 3루 진루하며 1사 3루가 되었고 뒤를 이은 김종호는 옥스프링의 3구 째를 받아쳐 1타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1-0 NC의 선취점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NC는 김종호가 2루 도루로 또다시 찬스를 만들었고 모창민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추가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나성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NC는 귀중한 2점을 얻었다.
3회말 롯데는 황재균의 중전 안타와 이승화의 번트로 2사 2루를 만든 뒤 찰리 쉬렉의 2루 견제 악송구를 틈 타 2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10구까지 찰리를 괴롭혔던 손아섭의 타구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기회가 날아갔다.

5회초 1사 후 김종호의 볼넷과 불규칙 바운드에 편승한 모창민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1,2루 찬스를 맞이한 NC는 나성범의 유격수 병살타로 3점 째를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5회말 롯데는 오심 정정과 함께 온 찬스를 살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신본기의 중전 안타와 정훈의 삼진으로 1사 1루가 된 순간. 황재균의 타구가 그의 왼발을 맞고 찰리 앞으로 향했고 찰리는 이를 잡아 2루로 연결해 병살을 만드는 듯 했다. NC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향했으나 롯데 측의 항의에 따라 오심이 파울로 정정되었다. 이는 찰리에게 악영향으로 돌아왔다.
하필 황재균의 타구를 2루수 지석훈이 잡지 못하고 떨구며 출루로 이어졌고 1사 1,2루가 되었다. 뒤를 이은 이승화의 무릎을 맞춰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찰리. 결국 찰리는 손아섭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 강민호의 1타점 좌전 안타로 2-2 동점을 내줬다.
팽팽한 경기 양상은 홈런포로 깨졌다. 8회말 1사에서 강민호는 상대 계투 임창민의 3구 째 직구(147km)가 몰리자 그대로 밀어쳤다. 반발력이 실린 이 공은 우측 담장을 넘기며 3-2 리드를 만들었다. 롯데의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리드였다. 마무리 김성배는 1점 차 박빙 경기를 승리로 매조지며 17세이브 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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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