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더 늘어난 휴식이 독이었을까.
5일을 쉬고 나온 KIA 타선이 주춤했다. 26일 광주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했지만 결정적인 기회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연장 12회 4-4 무승부로 끝났다. 휴식전 활화산 타선이 5일의 휴식으로 인해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KIA는 휴식기 이전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9연승 과정에서 경기당 평균 11안타를 날렸고 7점씩을 뽑아내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그만큼 찬스에서 집중력이 뛰어났다. 상하위타선의 연결이 좋았고 중심에서는 장타력이 터지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이날은 찬스를 잡고도 두산 선발 유희관의 타이밍 투구에 맥을 추지 못했다. 제구력과 변화무쌍한 변화구에 타자들의 연결이 뚝뚝 끊겼다. 1회 3안타를 쳤지만 1득점에 그쳤고 2회는 2사 만루까지 잡았으나 김주찬의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5회에서도 선두 안치홍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렸지만 김주찬, 나지완, 이범호가 범타로 물러났다.
6회 1사후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뽑고 맞이한 1,3루 기회에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두 점차로 뒤진 8회 김상훈과 김선빈의 연속 2루타와 상대의 폭투로 겨우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연장 11회말 1사후 볼넷 3개로 맞이한 만루기회에서 이범호가 내야뜬공으로 물러난 것도 아쉬운 대목. 잔루만 15개를 기록했다.
9연승을 뜨겁게 이끌었던 김주찬은 이날 희생번트와 볼넷을 골랐지만 4타수 무안타, 나지완은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6번 이범호는 세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번 최희섭은 2루타를 날렸지만 이후 상대가 승부를 피해 볼넷만 3개 얻었다.
아무래도 나흘을 쉬었고 25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타자들의 리듬이 흐트러졌다고 볼 수 있다. 찬스에서 불같이 타오르던 타자들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KIA 타자들은 27일경기에서는 두산 니퍼트와 상대한다. KIA 타선이 중요한 고비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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