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이승기 오빠와 키스신, 너무 많이 찍었어요”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27 07: 00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19·배수지)는 지난 25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를 통해 사극 도전을 했다. 사극 속 여성들은 갈등의 이유가 되며 민폐를 끼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수지가 연기한 담여울은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가 위기에 빠져있을 때마다 나타나 돕고 언제나 사려 깊은 행동을 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는 사랑스러운 매력과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수지의 공이 컸다.
“여울이의 사랑방식이 저와 많이 비슷해요. 마음에 들어요.(웃음) 대본을 보면서 ‘그래 이거야. 잘하고 있어’라고 응원을 했죠. 여울이가 조선시대 여인이긴 해도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여울이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게 허전해요.” 
수지에게 ‘구가의 서’는 특별하다. 드라마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빅’ 등에서 연기력을 쌓아왔지만 작품에 몰입한 정도는 ‘구가의 서’가 가장 컸다는 게 이유다.

“여울이의 시각에서 강치를 바라봤어요. 강치에 대한 여울이의 마음을 느꼈죠. 여울이한테 몰입했던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처음 느껴봤어요. 그래서 아직 여울이한테 빠져나오지 못했죠. 지금도 원피스를 입고 있는 게 어색해요.(웃음)”
수지는 이번 드라마에서 유독 우는 연기가 많았다.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멋있는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안타까운 운명에 눈물 짓는 일도 많았다.
“사실 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울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처음 연기를 할 때 눈물 연기가 제일 힘들었어요. 감정을 표현할 때 빨리 해야 하는데 미숙했죠. 그런데 이번 드라마는 집중을 잘 했던 것 같아요. 여울이의 마음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눈물이 잘 나와서 다행이었어요.”
수지는 사극 첫 출연에도 연기력 논란 없이 여울이라는 아름다운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안방극장이 여울에게 푹 빠진 것도 수지 때문이었다.
“늘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그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아요. 한 단계 한 단계 하나씩 하나씩 배우는 것이죠. 많은 것을 한꺼번에 이루고 싶지는 않아요. 이번에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연기했어요.
수지는 강치 역의 이승기와 진한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승기와 이 드라마를 함께 출연하면서 친분이 쌓인 까닭에 갑작스러운 키스신은 묘한 분위기를 풍길 법 했지만 드라마 촬영장은 로맨틱한 분위기와 거리가 멀었다. 바쁘고 고된 촬영장에서 키스신도 치열한 촬영의 일부였다.
 
“키스신이 이렇게 진할 줄 몰랐어요. 저나 승기오빠나 키스신 수위를 몰랐죠. 오빠와도 어떻게 연기를 할지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신우철 감독님이 수위를 정하셨죠. 나중에 키스신을 찍고 오빠와 둘이서 사전에 각자 수위를 어느 정도까지 생각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죠.(웃음) 촬영을 하면서 NG는 많이 안 났어요. 다만 너무 여러 각도에서 찍어서 많이 찍긴 했어요.” 
수지는 선배 이승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크다. 드라마 방영 전 제작발표회 때도, 드라마가 중반에 접어든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촬영현장에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이승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던 그는 인터뷰에서도 잊지 않았다.
“승기 오빠가 처음부터 끝까지 배려를 해주셨어요. 생각해보면 호흡도 잘 맞았죠. 정말 고마운 선배예요. 촬영으로 피곤하실텐데 배려를 잘해주셨죠.”
‘구가의 서’는 여울이 조관웅(이성재 분)의 부하가 쏜 총에 맞아 죽음을 맞았지만 400여년의 시간이 흐른 후 환생하면서 다시 강치와 만나는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이 같은 반전 결말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수지는 드라마 종영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결말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제작진으로부터 결말 함구령이 내려진 까닭에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결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생각하지도 못한 결말이었어요. 음, 그래도 마음에 들어요.(웃음)”
수지는 드라마가 방영되던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갑작스럽게 눈물을 보여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기자간담회 중 다수의 광고 출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그때 눈물을 흘린 것은 복합적인 이유인 것 같아요. 사실 활동을 하면서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죠. 제가 지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활동하려고 하는데 막상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강한 마음을 먹고 버티고 있는데 가끔 외로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때 눈물을 흘린 특별한 이유는 딱히 없어요. 그냥 눈물이 났어요.(웃음)”
수지는 가수와 연기활동을 병행하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수지도 사람이기에 바쁜 활동으로 인해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지는 그럴 때마다 가족과 지인들과의 가벼운 수다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중요한 이야기가 아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물론 가끔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한 가지만 집중하고 싶죠. 하지만 전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하고 있어요. 많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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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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