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수지 가슴에 나쁜손..” 입장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27 07: 00

힘든 촬영으로 인해 살이 빠지고 검게 그을린 얼굴 탓에 남성미가 절로 묻어났다. 본인은 ‘촌놈’이라고 농담을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섹시하게 성장한 모습이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26)는 지난 25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로 언제나처럼 제몫을 톡톡히 했다. 연기자로서 매 작품마다 한 단계씩 올라서고 있는 기특한 배우다. 그리고 외모적으로도 지난 해 드라마 ‘더킹 투하츠’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보다 한층 남성미가 묻어나고 성숙해졌다. 비결을 물으니 고된 촬영으로 인해 살이 빠졌다는 게 이유다.
이승기는 ‘구가의 서’에서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강치를 연기했다. 안타까운 운명으로 인해 절절하기 그지 없었던 강치를 더없이 훌륭하게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촬영하다가 사람 잡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어요. 신수 분장을 하려면 세 시간 정도 걸리거든요. 잠잘 시간도 부족한데 화장을 많이 하죠. 강치는 아이라인도 그리고 렌즈도 껴야하고 손톱까지 붙이는 ‘꽃신수’예요. 그래서 신수 분장을 하면 바지도 혼자 못 벗고 화장실도 못 가요.(웃음)”
이승기는 신수로 변할 때마다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뽐냈다. 그동안 귀엽기만 했던 그의 변신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어느덧 국민 남동생이라는 별명은 다른 이들에게 넘겨야 할 기세다. 팬들은 신수로 변신한 이승기의 섹시한 매력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남의 속도 모르고 팬들은 신수만 하라고 하더라고요. 농담 삼아 사람이 될 수 있는 비결이 적힌 구가의 서를 불태워야 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세 시간 동안 투자해서 화장을 하는데 신수 연기를 할 때 멋있게 나와야죠.(웃음) 그런데 진짜 힘들었어요. 나중에는 감독님께 화장 좀 적게 하자고 부탁을 드렸죠.”
이승기는 이번 드라마에서 화려한 액션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오로지 노력으로 만든 액션 연기는 일품이었다. 그만큼 다치기도 많이 다쳤다. 살점이 뜯기고 멍이 드는 것은 일상이었다.
“처음에는 의욕만 앞서서 많이 다쳤죠.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서 괜찮았어요. 액션 연기보다 무릎 꿇는 게 힘들었어요. 이순신 장군님과의 독대신 찍을 때 8시간 동안 무릎을 꿇었거든요. 후반에 쇠사슬에 묶여있는 연기를 할 때도 힘들었어요. 그때 잠을 많이 못 잔 상태여서 연기를 하다가 잠깐 기절을 했었어요. 감독님이 제가 연기하는 줄 알고 2~30초를 지켜봤대요. 나중에서야 제가 진짜 기절한 것을 아셨죠. 진짜 기절한 장면은 너무 위험해보이기 때문에 방송에는 안 나갔어요.”
 
이승기는 담여울 역의 수지와의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두 사람이 좌충우돌하면서 만드는 달달한 로맨스는 매회 화제가 됐다. 특히 두 사람의 키스신과 이승기가 실수로 수지의 가슴을 만지는 일명 ‘나쁜손’ 장면은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놨다.
“신우철 감독님이 키스신을 찍을 때 조심스러워하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막 세게 밀어붙이시니까 오히려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사심 없이 정말 일적으로 연기만 했죠.(웃음)”
이승기는 수지의 가슴에 손을 얹는 ‘나쁜손’ 장면 이후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국민 여동생 수지와 국민 남동생 이승기의 돌발 애정신은 크게 회자가 됐다.
“이렇게까지 반향이 있을지도 몰랐어요. 몇 년 만에 인기 검색어 1위를 했어요. 데뷔 이후로 간만에 욕도 많이 먹었고요.(웃음) 수지 씨 팬들에게 농담을 하자면 사실 대세들이 겪는 과정이에요.(웃음) 수지 씨가 워낙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까 앞으로 남자 배우들 하고 애정신을 찍을 때마다 이럴 것 같아요. 저 덕분에 수지 씨 팬들의 멘탈이 강해진 것 아닐까요?(웃음) 수지 씨가 앞으로 여러 작품에서 많은 애정신을 연기하다보면 팬들도 관대해질 거예요. 원래 뭐든지 선구자가 힘든 것인데 저의 희생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이승기는 사극인 ‘구가의 서’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로 배우 이승기의 능력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자칫 붕붕 뜰 수 있는 신수를 표현할 때 강약 조절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그동안은 여자 선배들하고 연기를 하면서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저보다 어린 수지 씨와 연기를 하면서 서로 조율을 하는 법을 익혔어요. 연기 내공을 쌓을 수 있어서 배우에 한걸음 다가간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또 유동근 선생님에게 정말 많이 배웠어요. 선생님이 남자 배우들은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선생님의 조언대로 저를 틀 안에 가두는 연기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이승기는 ‘더킹 투하츠’에서는 이순재에게 그리고 이번 드라마에서는 유동근에게 연기하는 자세를 많이 배웠다. 유독 선배들과 잘 지내는 그의 살가운 성격은 선배들의 조언을 몸으로 습득하며 점점 더 이승기의 연기력을 출중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사실 저도 어느 남자배우들처럼 멋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유동근 선생님이 욕심을 버리고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을 키우라는 의미의 말씀을 해주셔서 크게 와닿았어요. 멋있는 연기를 한다고 전부가 아니거든요. 제 중심으로 작품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위해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려고 합니다.”
 
이승기는 데뷔 후 10여년의 시간 동안 큰 스캔들이 없었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뜻이다.
“저도 연애를 안 하는 것은 아니죠.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짧게 연애를 한 적도 있고요. 연애를 할 때 저는 늘 바빠서 2주일에 한번씩 보고 그랬거든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연애를 하지 못하니까 오래 만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도 별로 없고요. 억울한 면이 있어요.(웃음)”
이승기를 떠올리면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예능인으로서의 뛰어난 능력이다. 재치를 겸비한 그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올려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예능프로그램 제안은 계속 받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정해지고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없어요. 기존에 했던 예능프로그램과 다른 신선한 예능프로그램이 있으면 출연하고 싶어요. 언젠가는 다시 출연할 기회가 생기겠죠.”
이승기에게 tvN ‘SNL코리아’ 출연 의향을 물었다. 섹시코드로 무장한 이 프로그램에 바르고 착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승기가 출연한다면 어떨까.
“(신)동엽이 형이 정말 연기를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전 사실 센 연기는 맞지 않거든요. 19금 개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요. 잘 할 자신도 없어요.(웃음)”
‘구가의 서’를 끝낸 이승기는 당분간 밀린 광고 촬영 등으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또한 일본 콘서트 등을 준비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낼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게 그의 활동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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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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