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진이 중국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맨몸으로 무작정 대륙으로 건너간 그는 몇 편의 드라마를 거치며 흥행보증수표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른바 ‘한국 배우 같지 않은’ 태도와 ‘한국 배우스러운’ 엄격함이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박해진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을 촬영 중이다. 이제 약 90%의 촬영이 진행된 이 드라마는 사전제작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중국의 대표적 TV 채널 중 하나인 호남위성TV에서의 방송이 예정돼 있다. 말 그대로 ‘박해진 효과’에 의해서다.
시청률 1%만 넘어도 히트작이라는 호칭이 붙는 중국에서 박해진은 이미 첫 드라마인 '첸더더의 결혼기'를 통해 5%라는 기록을 세웠고, 꾸준히 작품을 해 온 끝에 중국 드라마 시장에서 당당히 ‘투자와 시청률 상승을 부르는 배우’로 올라섰다. 이러한 사실에는 그의 캐스팅을 위해 힘쓴 제작진의 증언이 뒷받침한다. ‘멀리 떨어진 사랑’의 주시무 감독에 따르면 제작진은 그를 주인공 심안 역에 캐스팅하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다.

그가 이처럼 타국에서 입지를 굳힌 결과에는 스스로의 노력이라는 선행된 이유가 있었다. 박해진을 현장에서 지켜 본 ‘멀리 떨어진 사랑’의 조연출은 그에 대해 “현장에서는 굉장히 자신에 대해 엄격한 배우”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배우”라면서 “관객을 존중하는 태도로 여겨지는 이미지 수립에 스스로 신경을 쓰는 것 같다. 현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리허설을 할 때에도 직접 참여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국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배우들이 진출해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태도로 짧게 드라마 촬영만을 마치고 돌아가는 일부 국내 배우들에 대한 쓴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해진은 현지 스태프들로부터 ‘한국 배우 같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었다. 현지 스태프들과도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예의와 원칙을 지키는 그만의 방식이 통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멀리 있는 사랑’의 주시무 감독은 “박해진은 앞으로도 중국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예의바르고 친절한 모습에 다시 한 번 반했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박해진의 중국 성공기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한 차례의 가벼운 시도가 아닌 데뷔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중국 진출을 위해 애써온 끝에 얻어낸 결과라는 것. 박해진의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KBS 2TV '소문난 칠공주‘의 중국 방송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1년에 2,3편의 중국 드라마에 출연했다. 데뷔 후 끊임없이 중국 활동을 이어간 결과 그는 한국 드라마가 아닌 중국 드라마로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
박해진이 촬영에 매진 중인 ‘멀리 떨어진 사랑’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호남위성TV에서의 방송을 시작으로 이후 28곳의 위성 방송을 통해 중국 대중을 찾아갈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 내의 입지를 다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박해진이 보여줄 다음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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