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베이징 한복판서 한국배우 위상 높였다 [현장스케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6.27 08: 00

배우 박해진이 중국 베이징 한복판에서 낯선 중국인 스태프들과 함께 드라마 촬영에 임했다. 습하고 더운 베이징의 한여름 날씨에도 그는 비지땀을 흘리며 그 누구보다 성실히 주연 배우의 역할을 해냈다.
박해진은 지난 25일 오후 베이징의 한 여관에서 중국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 촬영을 진행했다. 여우비가 오는 변덕스런 날씨에 촬영은 거듭 중단되기도 했지만, 낯선 중국인 스태프들과 국내 기자들이 조그만 여관에 꽉 들어찬 가운데서도 박해진은 찡그린 내색 하나 없이 신사적인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다. 박해진의 조각 같은 외모도 눈길을 끌었지만 촬영 현장에서의 친근하면서도 깔끔한 매너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가 촬영에 매진 중인 '멀리 떨어진 사랑'은 사랑의 상처를 간직한 식품업체 CEO 심안(박해진 분)과 15세의 아들을 둔 가난한 미혼모 맹초하(리페이얼 분)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이날은 주연 배우 두 사람이 극중 이들을 괴롭히는 악인의 음모를 풀어나가기 위해 힘쓰는 장면의 촬영이 한창이었다.

박해진은 한여름 낮의 베이징 한복판에서 긴팔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극중 CEO 캐릭터에 맞게 깔끔한 의상이긴 했지만 무더운 날씨에는 참기 힘들어 보일 정도였다. 그 와중에 날씨조차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잔뜩 낀 안개와 습한 공기는 금세 여우비를 뿌려대기 시작했고, 비가 그친 틈을 타 재빨리 박해진과 여주인공 리페이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찾아간 기자들도 베이징의 변덕스런 날씨에 지쳐갔지만 박해진은 내내 밝은 모습이었다. 현지 스태프들과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눴고, 단역 배우의 NG에도 불평 없이 웃어보였다. 아침 9시부터 장소를 3번이나 이동한 후 진행된 촬영이었지만 박해진은 묵묵히 연기에 열중할 뿐이었다. 지친 기색의 기자들에게도 다가와 "반갑다"며 인사를 건네고 대화를 나누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박해진이 중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손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했다. 박해진의 소속사 관계자는 "대본이 나오면 한국어로 번역하고, 이를 다시 검토한 다음 박해진에게 건네진다"고 밝혔다. 또한 박해진은 이를 중국어 대사를 치는 여주인공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상대역의 대사까지 모두 외우고 자신의 대사도 외운다. 그런데도 그는 이날 현장에서 대본을 본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루 9장면을 촬영하는 그는 자신의 대사와 연기 방향을 숙지한 상태였다.
'멀리 떨어진 사랑'의 주시무 감독은 마음에 드는 신이 나올 때마다 큰 목소리로 "꾸어!"를 외쳤다. OK라는 뜻의 말이었다. 주시무 감독의 시원하게 울려퍼진 마지막 "꾸어"에 아침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어진 긴 촬영은 끝이 났다.
한편 '멀리 떨어진 사랑'은 올 연말 혹은 내년 초 중국의 호남위성TV를 통해 방송된다. 박해진은 7월 초까지 '멀리 떨어진 사랑'을 마무리하고 중국과 한국에서 광고를 촬영한 후 상해로 건너가 배우 박정아의 중국 드라마 '팝콘'에 특별출연할 예정이다.
mewolong@osen.co.kr
WM컴퍼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