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한국대표팀 특명, ‘사리치를 막아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27 06: 59

에이스 다리오 사리치(19, 208cm)를 막아라!
대한민국 19세 이하 남자농구대표팀에 떨어진 특명이다. 대표팀은 27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절대열세다. 한국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4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세계랭킹 5위의 강호다. 크로아티아는 지난해 열린 18세 이하 유럽선수권 결승에서 리투아니아를 88-7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유럽챔피언이다. 당시 MVP를 차지한 선수가 바로 다리오 사리치다.

결전을 앞둔 한국은 이번 대회에 사리치가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나마 안도했다. 하지만 27일 FIBA 칼럼니스트 데이빗 하인은 OSEN과 인터뷰에서 사리치가 출전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사리치는 대회직전 마음을 바꿔 출전을 결심했다. 한국에게는 재앙이다.  
208cm의 사리치는 센터가 아닌 포워드다. 3점슛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한국이 ‘키가 크니까 슛이 좋지 않을 것’이란 선입견으로 그를 막으면 이미 승산이 없다. 사리치는 골밑에서도 잘한다. 19세에 불과한 그는 2012-2013시즌 크로아티아 프로리그에서 성인들과 부딪치며 평균 15.4점, 8.5리바운드, 1.0블록슛을 기록했다.
사리지는 17세였던 2011년 이미 19세 이하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평균 25.6점, 10.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NBA스카우터들은 사리치가 2014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선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1:1로 그를 막을 선수는 아무도 없다. 더구나 한국은 전력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최장신 이종현(206cm, 고려대)이 코뼈부상으로 빠진 상황.
하지만 잘하는 선수라고 너무 기죽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 세계적인 선수와 붙어 한 수 배워볼 기회는 흔치 않다. 우리나라의 최준용(연세대)과 강상재(고려대)는 2미터의 신장으로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할 능력이 있는 유망주들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U18아시아선수권에 주전 포워드로 뛰며 준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매치업상 두 선수가 사리치를 상대하게 된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우리나라 남자성인대표팀은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 이후 세계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동생들은 꾸준히 세계선수권에 진출하고 있다. 승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단지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세계에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자기발전의 기회로 삼으면 된다. 
한국은 슈팅가드 미슬레브 브조야(195cm)도 경계해야 한다. 미국 빌라노바대학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1~3번을 두루 소화하는 장신가드다. 크로아티아의 평균신장은 196cm가 넘는다. 한국선수들은 자신보다 큰 선수와 상대하는 법을 배울 좋은 기회를 맞았다. 
첫 경기를 앞둔 사리치는 FIBA.co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팀으로서 매우 잘할 것이다. 결승에 올라가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대 크로아티아의 예선 첫 경기는 27일 오후 11시 MBC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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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의 주장 연세대 최준용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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