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좌완 클레이튼 커쇼(25)가 6월 첫 승에 도전한다.
커쇼는 올 시즌 16경기에 선발로 나서 5승 5패 113⅓이닝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내에서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3위, 이닝 3위에 이름을 각각 올리고 있다. 각 부문 선두가 커쇼보다 치른 경기가 많아 한 경기면 커쇼가 모두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그 만큼 커쇼는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등판인 2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올 시즌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커쇼 경기의 득점지원은 단 2.8점으로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이다.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린 경기만 3경기가 된다. 원래대로라면 벌써 10승 가까이 쌓았어야 할 투수성적이지만 불운이 겹치면서 아직 5승밖에 못 거두고 있다.

커쇼는 최근 6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경기가 지난달 21일 밀워키전으로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커쇼가 승리를 거둔 5경기에서 소화한 평균이닝은 8⅓이닝, 결국 본인이 마운드를 끝까지 지켜야 겨우 승리를 거뒀다는 이야기가 된다. 당연히 이번 달에도 승리가 없다. 4경기에서 평균 6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지만 승리가 없다. 이번 달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리가 없는 류현진보다 운이 없기로는 한 수 위다.
27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 등판을 앞두고 있는 커쇼가 느낄 책임감은 더욱 무겁다. 다저스는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리면서 오랜만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커쇼가 패전을 기록한 다음 날부터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안방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둬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상황, 커쇼까지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다저스는 5연승, 그리고 올 시즌 두 번째 스윕을 달성하게 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혼돈 양상이다.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최근 10경기 4승 6패로 지지부진하며 다저스를 제외한 지구 내의 모든 팀들이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하다. 여전히 다저스는 선두에 7경기 뒤진 지구 5위지만 간격을 많이 좁혔다. 4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차이는 이제 3.5게임, 맞대결에서 이겨야 게임차를 좁힐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경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커쇼와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샌프란시스코 우완 팀 린스컴(29)이다. 사이영상 2연패, 월드시리즈 2번 제패 등 이미 20대에 선수로서 모든 기쁨을 맛봤던 린스컴이지만 최근에는 구속 저하로 고전하고 있다. 작년 10승 15패 평균자책점 5.18로 무너지더니 올 시즌도 4승 7패 평균자책점 4.52에 그치고 있다. 다만 6월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3번을 기록하는 등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