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근질거렸을까. 오른 무릎 미세골절을 이겨내고 다시 그라운드에 선 한동민(24, SK)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비록 퓨처스리그 성적이지만 장타력을 과시하며 조기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잠실 LG전에서 뜬공을 처리하다 팀 동료 김강민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한동민은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재활을 마치고 최근 다시 배트를 돌리고 있다. 22일 구리구장에서 열린 LG 3군과의 연습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재출발을 알린 한동민은 최근 퓨처스팀(2군)에 합류해 본격적인 감각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3군에서 2군으로 올라가는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그리고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오는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동민은 25일 송도 LNG구장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상대 에이스 장원준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26일에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그 안타 하나가 만루 홈런이었다. 5회 정회찬을 상대로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 회복도 알렸다.

물론 아직은 몸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 뛰는 과정에서 몸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 달 동안 실전 공백이 있었기에 감을 좀 더 끌어올릴 필요도 있다. 박정권이 맹활약하고 있어 한동민에게 시간을 좀 더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점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SK의 한 관계자는 "타구의 질이 괜찮았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우려를 샀던 수비에서도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몸 상태와 감이 좋다면 굳이 퓨처스리그 경기에 더 많이 나설 필요는 없다.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페이스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른 것은 확실하다. 때문에 당초 7월 초를 예상했던 복귀 시점도 조금 더 당겨질 가능성이 생겼다. 한동민이 돌아오면 박정권이 홀로 분전하던 중심타선의 좌타 라인이 좀 더 탄탄한 구색을 갖춘다. 점차 살아나고 있는 SK 타선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이만수 SK 감독이 한동민 카드를 언제쯤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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