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게이스케(28, CSKA 모스크바)가 이번에는 정말로 이적에 성공할 듯하다. 행선지는 AC밀란. 혼다의 에이전트가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AC밀란 부회장과 만나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혼다가 AC밀란 이적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혼다의 형이자 에이전트인 혼다 히로유키가 갈리아니 부회장과 만나 이적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는 것. 이 자리에는 이탈리아의 아시아 축구 전문가 오베르토 페트리카가 동석, '극비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와 AC밀란이 직접적으로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수한 이적설로 인해 '이적설로 세계일주를 했다'는 비아냥까지 들어온 혼다지만, AC밀란 이적이 구체적인 모양새를 잡아가며 불명예를 벗고 이적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산케이스포츠는 "연봉, 계약년수 등의 조건 면에서도 이야기가 잘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연봉은 26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토가 전한대로 300만 유로(약 45억 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적조건보다 환경이다. 혼다 자신이 빅클럽에서 뛰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에, AC밀란과 개인협상에도 장벽은 없으리라는 것이 산케이스포츠의 예상이다.
AC밀란도 혼다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가 있다. AC밀란이 영입을 노리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가 유벤투스 이적에 합의했기 때문. 또다른 영입 대상으로 꼽히는 카카(레알 마드리드)도 있지만, 가제타 델로 스포르토는 "혼다는 카카보다 4살 어리고 이적료나 연봉에서도 조건이 앞선다. 일본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만큼, 카카보다는 혼다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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