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두배 빠른 LTE-A 기술을 상용화했지만, 당장 대부분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TE-A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고, 아직 전국적으로 망이 구축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T타워에서 ‘LTE-A 상용화 간담회’를 갖고, LTE 2배 빠르고 3G보다 10배 빠른 LTE-A를 상용화했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LTE-A는 기술적으로 '주파수 묶음 기술(Carrier Aggregation, CA)'을 활용해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연결대역처럼 묶어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LTE-A 기술은 현재 무선망 최고 속도인 150Mbps를 구현한다. 이는 기존 LTE보다 2배, 3G 보다는 10배 빠른 속도로, 800MB 용량의 영화 한편을 43초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LTE-A가 상용화됐다고는 하나, 이를 경험할 수 있는 이용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존 LTE 스마트폰으로는 LTE-A망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LTE-A망을 사용하려면,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전용 칩이 필요한데, 이 칩은 현재 퀄컵사의 스냅드래곤 800 뿐이다. 삼성전자가 같은 날 이 칩을 적용하고,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S4 LTE-A'폰을 출시했지만, 초도 물량은 2만대에 불과하다. 또 '갤럭시S4 LTE-A'의 가격도 95만4800원으로 기존 LTE 단말기보다 비싸다.
LG전자와 팬택도 LTE-A를 구현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8월이 돼서야 나올 전망이다. SK텔레콤도 올해 말까지 총 7종의 LTE-A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고사양, 고가의 전략폰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대중적으로 보급되기는 무리가 따른다.
또한, LTE-A는 전국적으로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SK텔레콤은 LTE-A는 서울 전역과 경기도, 충청도 지역 총 42개 시 중심가와 103개 대학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남부지방의 소비자들은 LTE-A를 사용하고 싶어도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SK텔레콤은 전국 83개 시로 LTE-A 커버리지를 순차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이 LTE-A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실제로 2배 빨라진 LTE 속도를 당장 느끼는 이들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따라서, 본격적인 LTE-A 속도경쟁은 LTE-A 단말기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LG유플러스가 7월, KT가 하반기에 LTE-A를 상용화한 뒤, 또 1.8GHz주파수 문제가 결정된 이후에나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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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