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교실’ 김향기의 독백 연기가 시청자들을 울렸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 5회는 심하나(김향기 분)가 고나리(이영유 분)에게 배신당한 채 홀로 비를 맞다 다가온 마여진 선생(고현정 분)에게 결백을 주장하며 강단 있게 말하는 장면이 담겨져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하나는 지갑 도둑의 누명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도 끝까지 나리를 믿다 결국 배신을 당하게 됐던 상황. 그는 수학경시시험이 끝나면 사실대로 얘기하겠다는 나리를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나리는 “솔직히 일을 이렇게까지 만든 건 네 잘못이 더 크다. 어차피 네 말 믿어주는 애들도 없을 거고, 너만 더 미친 X 될 거야”라고 말하며 하나를 배신했다.

마 선생은 빗속에 홀로 남겨져 망연자실하던 하나 앞에 다가와 “네가 믿는다는 친구, 진범은 아직 연락이 없던데, 어떻게 된 거야? 진짜 진범이 따로 있기는 해? 거짓말 한 거야?”라고 다그쳤다. 하나는 “아니에요, 거짓말 아니에요, 전 진짜로 훔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선생은 “그 소중한 우정을 나눈 친구가 배신한건가”라며 정곡을 찔러 하나가 서러운 눈물을 흘리게 됐다.
또 마 선생은 “우는 게 무슨 소용일까? 이대로라면 이제 반에서 네 편은 아무도 없을텐데. 사람들이 몰라주는 진실 따위 아무 의미 없어. 결국 네 선택은 틀렸어. 진짜 진실은 말이야. 다른 아이들 눈에 보이는 네 모습이야. 끝까지 자기는 범인이 아니라고 우겨대는 거짓말쟁이, 이중인격자. 넌 이제 그런 아이야, 알겠니?”라고 하나를 몰아세웠다.
하나는 마 선생에 대항해 “아니에요. 난 그런 애 아니에요. 나, 이제 울지 않을거에요”라며 눈물을 닦았다. 물러섬 없는 당당한 눈빛으로 “난 내가 믿는 걸 믿어요. 우정은 소중한 거고, 언젠간 진실이 꼭 이길 거예요. 선생님이 틀렸어요”라며 반기를 들었다.
하나 역을 맡은 김향기의 당당한 독백 연기는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특히 ‘마녀선생’ 고현정에게 대항해 두려운 기색없이 당당하게 소신 발언을 하는 김향기의 1분 독백 모습이 감정을 최고조로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향기가 울면서 독백 연기를 펼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는 평가다. 아역배우이지만 어른 못지않은 감정 연기는 매회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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