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들어졌다.
매일매일 인기가수들의 컴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음원 사이트가 집계하는 실시간 차트 톱10에는 아웃사이더 '슬피 우는 새', 씨스타 '기브 잇 투미(Give It to Me)', 로이킴 '러브러브러브(Love Love Love)', 이승철 '마이러브(My Love)', 김예림 '올라잇(All Right)', 버벌진트 '비범벅', 포맨 '너 하나야', 걸스데이 '여자 대통령' 등 모두 다른 장르의 곡이 올라와 있다.
27일 오전 9시 현재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는 '슬피우는 새'가 1위를 차지했다. 아웃사이더가 3년만에 발표한 신곡인 '슬피우는 새'는 속사포랩이 강조된 힙합곡이다.

씨스타가 지난 11일 발표해 무려 보름 간 음원차트 1위를 놓치지 않았던 '기브 잇 투 미'는 탱고 리듬이 가미된 알앤비 댄스곡이며 이승철의 11집 정규앨범 타이틀 곡 '마이 러브'는 리드미컬한 신디사지어와 감미로운 멜로디가 어우러진 미디엄 템포 팝록이다.
올 상반기 가요계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예림의 신곡 '올라잇(All Right)'은 그의 소속사 대표이자 가수 윤종신이 직접 김예림만을 위해 작사, 작곡한 포크 장르의 노래다. 엠넷 '슈퍼스타K 4' 우승자인 로이킴은 독특한 컨트리 장르의 곡 '러브 러브 러브'로 인기 도화선에 불을 지폈다.
포맨은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 수록된 OST이자 발라드 곡 '너 하나야'로 음원차트에서 힘을 내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돼 한달 가까이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음원 강자 버벌진트는 펑키 디스크 장르의 곡 '비범벅'으로 톱10에 진입했다. 리드미컬한 비트와 사실적인 가사가 어우러진 노래다.
이밖에 허각과 정은지는 어쿠스틱함이 강조된 미디엄 템포의 곡 '짧은 머리'로, 걸스데이는 순수 댄스곡 '여자 대통령'으로 음악 팬들의 귓가를 사로잡았다.
올초 음원시장은 프라이머리, 긱스, 인피니트H, 버벌진트, 배치기 등이 발표한 감성적인 힙합곡들이 대세를 이뤘으나 조용필, 싸이의 신곡 발표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런 현상을 가요계는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그룹 신화의 이민우는 "많은 가수들이 신선한 곡의 노래로 컴백하면서 가요계가 많이 붐업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다른 가요 관계자 역시 "예전에는 이런 가수가 이런 노래를 해야 한다는 성공 공식 같은 게 있었는데 이제는 음원이 좋으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음악 시장만 놓고 봤을 때 건강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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