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내야수 핸리 라미레스(30)가 '가장 위험한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부상으로 뒤늦게 라인업에 돌아온 라미레스지만 최근 활약은 눈부시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이후 8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8경기에서 타율 4할6푼7리 2루타 2개 홈런 4개 10타점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5경기 연속타점까지 더해 라미레스는 상대 투수들에게 경계의 대상으로 거듭나고 있다. 어느 새 시즌 성적도 타율 3할6푼1리 5홈런 13타점으로 많이 끌어 올렸다.
2009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타율 3할4푼2리를 기록, 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라미레스지만 그 이후로는 성적이 신통치 않다. 작년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라미레스는 최근 호조에 대해 "2009년 이후 가장 타석에서 내 모습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최근 그의 홈런은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도 그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그는 2-2로 맞선 6회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전광석화 홈런포였다.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간 타구는 그대로 좌측 폴대를 스쳐 지나갔다.
측정 결과 라미레스의 이 홈런은 올 시즌 가장 '빠른' 홈런으로 측정됐다. ESPN에 따르면 라미레스의 타구는 배트에서 맞아 담장을 넘어 가기까지 단 2.97초가 걸렸다고 한다. 평범한 홈런 타구가 보통 4~5초 걸리는 걸 감안해보면 그의 괴력을 짐작할 수 있다. 2.97초의 시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모든 홈런 가운데 가장 빠른 타구였다. 다저스타디움의 좌측 폴대가 약 100m니 평균 시속 120km 정도로 날아갔다는 뜻이다.
돈 매팅리 감독 역시 "핸리는 위험한 사나이다. 그는 누구보다 공을 강하게 친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만큼 팀에 중요한 홈런이었고, 라미레스의 타격 컨디션을 설명해주는 홈런이었다.
라미레스가 4번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주며 다저스 타선도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다저스의 상승세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라미레스가 예전의 공수겸장 최강의 유격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