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란 이런 것, 커쇼는 어떻게 6승을 따냈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27 13: 55

LA 다저스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천신만고 끝에 시즌 6승을 따냈다.
커쇼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8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을 기록, 시즌 6승을 수확했다. 지난달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승리(9이닝 1실점 완투승) 이후 6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커쇼는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의 5연승이다.
커쇼의 경기 초반은 완벽했다. 1회 2사 후 버스터 포지에 빗맞은 안타를 내줬지만 3회까지 단 한 명만 출루를 허용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4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 마르코 스쿠타로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기어이 포지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커쇼가 던진 슬라이더는 바깥쪽으로 다소 밋밋하게 흘러 나갔고, 포지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역전 홈런을 맞고도 커쇼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세 타자 헌터 펜스-파블로 산도발-후안 페레스를 간단하게 범타로 요리한 것. 이후로는 큰 위기도 없었다. 5회 선두타자 헥터 산체스가 내야안타로 나갔지만 곧바로 브랜든 크로포드에 병살을 유도, 이닝을 쉽게 끝내버렸다. 6회부터 8회까지 커쇼는 무피안타로 쉽게 이닝을 끌고갔고, 팀 타선도 6회 터져 경기를 다시 4-2로 뒤집어 커쇼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채워줬다 .
올 시즌 커쇼는 승리를 거둔 6경기에서 모두 49⅔이닝을 소화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평균 소화이닝만 8⅓이닝으로 진정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승리투수가 된 경기에서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한 건 7이닝, 4월 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전이었는데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경기 내용도 완벽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 커쇼는 자신이 승리를 거둔 6경기에서 총 3실점을 했다. 그것도 이날 2실점이 나왔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완봉승 1번, 완투승 1번으로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보여준 커쇼다.
그렇지만 이러한 통계의 이면에는 팀원들의 도움을 지독하게 받지 못하는 고독한 모습도 숨어 있다. 올 시즌 커쇼의 선발등판 득점지원은 단 2.8점으로 메이저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커쇼 본인이 조금만 흔들려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커쇼가 매번 등판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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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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