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vs 포항, 29일 인천대첩에서 필승 다짐하는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27 14: 04

K리그 클래식 선두 포항과 성남전 대패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4위 인천이 중대 일전을 벌인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오는 29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경기다. 인천은 지난 26일 후반기 첫 상대였던 성남 일화와 경기서 1-4 완패를 당했다. 김동섭에게 2골을 내주는 등 무려 4골을 허용하며 자멸했다.

인천답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기 6승 5무 2패(승점 23점, 득점 20골, 실점 11골)의 호성적을 거두며 3위에 오른 인천이었지만 후반기 첫 경기서 숱한 과제를 남겼다.
경기 전 "후반기 시작이다.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김봉길 인천 감독의 말마따나 후반기 첫 단추를 꿰는 경기였다. 하지만 톱니바퀴처럼 굴러갔던 조직력이 모래알처럼 흩어지면서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이날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인천은 3위 자리를 제주에 내주고 4위로 떨어졌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7위 전북과 승점 차는 불과 2점이다. 8, 9위 서울과 부산도 승점 20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래서 포항전은 더 중요하다. 올 시즌 연패가 없는 인천이지만 자칫 포항의 제물이 된다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 인천은 지난 시즌 19경기 무패행진의 좋은 기억도 있지만 앞서 무승고리를 좀체 끊어내지 못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김 감독도 "대승할 수도 있고 대패할 수도 있는데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 연패를 당하지 않게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며 포항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남전을 통해 분명 긍정적인 점도 발견했다. 지난 시즌 인천의 최다골 주인공인 남준재가 올 시즌 11경기 출전 만에 첫 축포를 터트렸다. 그간 기나긴 슬럼프에 빠진데다가 이천수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날 골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포항도 승리가 필요하긴 매한가지다. 인천과 경기는 후반기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 승점 3점 획득 시 32점을 기록하면서 2~5위권과 격차를 10점 가까이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반대로 패한다면 향후 힘겨운 선두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인천과 포항은 K리그 14개 구단 중 전반기에 가장 재미있고, K리그에 모범사례가 될 만한 축구를 선보인 팀으로 꼽힌다. 인천 경기는 타 팀 선수들과 감독들이 즐겨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만큼 배울 것이 많은 축구를 한다는 것이다.
포항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 국내파로만 꾸리고도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언론과 팬들은 포항의 축구를 두고 세계적인 명문 FC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에 빗대 '스틸타카', '포항셀로나' 등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여러모로 후반기 최고의 빅매치로도 손색이 없다. 인천과 포항, 어디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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