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3)가 13일 만에 1군 마운드 복귀전을 갖는다.
바티스타는 27일 대전 삼성전에 1군 엔트리 등록과 함께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을 끝으로 이튿날 어깨 피로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열흘 넘게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전날(26일) 6연패 사슬을 끊은 한화로서는 바티스타를 앞세워 연승에 도전해야 할 시점이다.
바티스타는 올해 14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한화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풀타임 선발은 마이너리그 시절이었던 지난 2004년이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주로 불펜투수로 던졌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선발 전환한 바티스타에게 풀타임 선발은 체력적으로 무리가 올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어깨에 피로가 쌓였고, 150km를 훌쩍 상회하던 바티스타 특유의 광속구 사라졌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4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최고 구속이 146km에 그치는 등 갑작스럽게 스피드 저하 현상을 드러냈다. 특별한 부상없이 볼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을 두고 이른바 '데드암' 증세라고 일컫는다.
이 데드암 증세는 어깨와 팔의 근력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구속 저하 뿐만 아니라 제구력 난조로도 이어진다. 정상 구속을 유지하려다 보니 힘이 더 들어가고 투구폼이 무너지게 된다. 바티스타도 1군 엔트리에 말소되기 전 이 같은 현상을 보였다. 바티스타가 휴식을 요청했고, 한화 벤치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며 휴식을 줬다.
데드암 증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충분한 휴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바티스타는 1군 엔트리 제외 후 4일간 휴식을 취했고, 그 다음부터 캐치볼과 불펜피칭으로 1군 복귀를 차근차근 준비했다. 바티스타는 "그동안 선발로 계속 던진 적이 없어 지쳐있었다. 휴식을 통해 몸 상태가 좋아졌고, 투구할 때 느낌도 좋았다. 컨디션은 아주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바티스타는 올해 14경기에서 82이닝을 던져 경기당 5.89이닝을 소화하고 있으며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103.9개다. 하지만 지난 2일 대전 NC전에서 시즌 최다 137개의 공을 던진 후로 힘이 떨어져 있다. 올해 4일 휴식 후 5일째 선발등판도 5경기나 있다. 바티스타의 데드암 증세 회복에는 벤치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