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로서의 자세 등 전북 현대가 갖고 있던 고유의 정서가 깨졌다는 것이 문제다."
최강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년 6개월 만에 전북 현대로 복귀한다. 전북은 27일 최강희 감독이 오는 28일 오후 훈련부터 팀에 돌아온다고 밝혔다. 전북과 2016년 12월까지 계약에 합의한 최강희 감독은 30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남 FC와 홈경기서 복귀전을 치른다.
최강희 감독은 27일 OSEN과 전화통화서 "쉰다고 (전북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더 일찍 가려고 했다. 팀이 너무 많이 망가져 있는 것 같다. 수습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 만큼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전북이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7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당연한 생각이었다.

전북이 수원에 4-5로 패하는 경기를 봤다는 최강희 감독은 "수원전 1경기만 보면 이전보다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하는 등 분위기가 좋아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후반전부터 갑자기 체력이 떨어져 상대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 평소 분위기는 물론 훈련 상태 등이 모두 가라 앉아 있다는 뜻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보다 분위기와 같은 문제를 빨리 추스리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7월 16일까지 1주일에 2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이라 걱정이다"면서 "A매치 휴식기를 잘못 보낸 것 같다. (연기된 일정으로) 늦게까지 경기가 있었고, 쉬기도 너무 쉬었다. 게다가 부상자도 많이 있다. 그런 만큼 갑작스럽게 무엇을 하기 보다는 추스리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기존에 갖고 있던 정신적인 면이 무너졌다는 것을 들었다. 그는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 등 전북이 갖고 있던 고유의 정서가 깨졌다는 것이 문제다"면서 "어떤 경기에서라도 이긴다는 위닝 멘탈리티(Winning Mentality)를 잃어 버렸다. 또한 홈경기는 끝까지 밀어 붙이는 최선의 자세 등이 없어졌다"고 안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1년 6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인내해준 것이 고맙다는 것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지금까지 참고 기다려준 팬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며 "그래도 내가 당장 내려가도 해결이 될 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빨리 팀을 추스리는 것이 감독의 몫인 만큼 선수들하고 뒹굴며 일단 닥친 문제들을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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