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돌아 다시 출발선에 섰다. K리그 클래식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박이 터진다. 그래서 더 재밌다.
3~4주간의 달콤한 휴식기가 끝났다. 개점 휴업에 들어갔던 K리그 클래식이 지난 23일 일제히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14라운드부터 흥미진진했다. 최하위 대구는 2위 울산을 제물로 5-3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8골이 나왔다. 팬들은 시종일관 숨죽인 채 경기를 지켜봤다. 대구는 올 시즌 14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26일 수원과 전북전은 후반기 스타트의 백미였다. 축구의 꽃은 골이다. 무려 9골이 터져나왔다. 10분새 1골이 터진 셈이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수원은 전북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기 첫 단추를 잘 뀄다. 수준 높은,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선두 포항과 최하위권인 강원(12위), 대구(13위), 대전(14위)을 제외하고 2위부터 11위까지 촘촘하게 줄을 서 있다.
특히 2위 울산부터 9위 부산까지는 승점 차가 불과 4점에 불과하다. 박이 터진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7위 싸움이 점입가경인 모양새다. 울산(승점 24점) 제주 인천 수원(이상 승점 23) 성남 전북(이상 승점 21) 서울 부산(이상 승점 20) 등 8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요동친다. 매 경기 결승전이 될 수밖에 없고, 선수들은 더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더 재밌다. 자연스레 팬들의 눈은 즐거워진다. 다가오는 주말에도 성남과 제주, 울산과 서울 등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상위권 순위 싸움에 파도가 일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포항과 인천의 격돌도 시선이 쏠린다. 선두 포항이 인천을 꺾는다면 독주 체제를 형성할 수 있지만 만에 하나 인천이 포항을 잡는다면 순위 싸움은 그야말로 안갯속 형국으로 치닫는다. 1위부터 9위까지 매 경기 살얼음 승부다.
페트코비치 신임 감독의 마법을 등에 업은 10위 경남과 하석주 감독 휘하 젊은 피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는 11위 전남도 승점 16점으로 이들을 바짝 뒤쫓고 있어 흥미는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K리그 클래식 후반기, 박 터지는 본인들의 심정이야 오죽하겠으나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신이 날만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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