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치0 3D' 애니메이션·CG로 유쾌함 버무린 젊은 무협영화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6.27 16: 57

영화 ‘타이치0 3D’(풍던륜 감독)는 중국 정통 무협 장르에 애니메이션과 CG를 버무려 젊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오락 무비다.
1980년대 홍콩 영화 시장을 이끈 홍금보가 무술감독을 맡고, 199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며 아시아 최고의 액션 스타로 입지를 굳힌 배우 이연걸이 제작을 맡아 액션과 코미디를 책임졌다.
27일 CGV 왕십리에서 언론 시사회를 통해 뚜껑을 연 '타이치0 3D'는 19세기 서양 열강과 불평등 조약을 맺은 청나라를 배경으로 태극권의 고수들이 모여 사는 진가구 마을 주민들이 철도를 놓으며 전통을 파괴하려는 서양 문물에 맞선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로선(원효초)은 초인적 힘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능력을 발휘할수록 점차 수명이 단축되는 것을 느끼고, 이를 고치기 위해 진가권을 배우려 하지만 진가구 마을의 폐쇄적인 분위기는 외부인에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로선은 마을 사람들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며 대련을 펼치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마음을 사는 데 성공한다. 반면 진가구의 폐쇄적 문화에 마음이 다친 자경(펑위옌)은 서양에서 가져온 신문물인 철도를 통해 아예 마을을 파괴할 것을 다짐한다. 이때부터 로선과 자경, 그리고 마을 최고의 미녀이자 진가권 전통 계승자인 옥랑(안젤라 베이비)의 대결이 시작된다.
영화는 이 같은 과정을 그리며 19세기 서양 열강의 침략으로 아시아 각국에 닥친 전통 수호와 개방 사이의 딜레마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다. 어리바리하지만 마음이 진국인 로선을 통해 마을의 전통 지키기는 일단 성공하지만 영화는 10월 등장할 속편을 예고하며 완벽한 결말을 짓지 않는다.
무협 영화인 만큼 ‘타이치0 3D’에는 실제 무술 고수들이 다수 등장해 현란한 액션을 펼친다. 주인공 로선 역의 원효초가 2008 북경 올림픽 무술종목 금메달리스트이며, 1970년대 쿵푸스타 웅흔흔을 비롯해 태극권 무술 총교련 경력자, 진가권의 2대 제자 등의 몸놀림은 남다르다.
이들 외에도 현재 중화권에서 떠오르는 신예 스타들 역시 영화에 등장한다. 중국 최고의 셀러브리티로 각광받고 있는 안젤라 베이비와, 중국영화제를 통해 국내에도 방문한 ‘이별계약’의 펑위옌이 주요 등장인물로 출연한다.
등장인물의 속내와 고민, 상황 등을 애니메이션과 CG를 입혀 코믹하게 버무린 대목은 ‘타이치0 3D’가 여타 무협 영화와 차별화를 꾀한 부분. 정통 무협 장르를 좋아하는 부모 세대와 CG에 익숙한 어린 자녀가 함께 봐도 좋을 듯 하다.
7월4일 개봉. 러닝타임 98분에 12세 관람가다.
sunh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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