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는 아무나 못하는 기록이잖아요?”
경희대가 대학농구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경희대는 27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KB국민카드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고려대를 86-68로 꺾었다. 이로써 경희대는 연세대와 함께 정규리그 15승 1패를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승리의 주역은 김민구였다. 그는 종료직전 터트린 쐐기 3점포를 포함해 29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프로팀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실력이 분명했다. 김민구는 “기분 좋습니다. 3연패는 아무나 못하는 기록이잖아요? 4학년 마무리를 잘하게 돼서 기쁩니다”라고 웃었다.

지난 3월 영주에서 열린 MBC배 결승에서 경희대는 고려대에게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당시 김민구는 퇴장을 당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아무래도 그 경기를 의식해 부담을 안고 뛰었다. 최대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다짐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었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최근 김민구는 동아시아선수권에서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다. 이에 실력을 인정받아 아시아선수권을 노리는 유재학호에 탑승했다. 진천선수촌과 대학리그를 오가느라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가볍다. 김민구는 “양동근, 김선형 등 형들에게 많이 배운다. 특히 함정수비 등 다양한 수비를 배웠다”며 “프로에 가면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최부영 감독과 유재학 감독 중 누가 무섭냐는 물음에는 주저하며 “유재학 감독님 눈빛이 무서운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 대학농구는 9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여기서 이겨야 진짜다. 김민구는 “고려대와 다시 붙어도 자신 있다. 사실 이종현이 없어서 아쉬웠다. 이종현이 있든 없든 고려대를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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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구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