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강정호, 만루 앞에만 서면 작아진 그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27 21: 59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26)가 최근 유독 결정적인 만루 찬스에서 무너지고 있다.
강정호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3번의 1사 만루에서 삼진, 병살, 내야 뜬공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만드는 등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강정호는 팀이 0-6으로 뒤진 1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던 좌완 크리스 세든이었다. 그러나 강정호는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넥센은 이어 유한준이 내야 뜬공으로 아웃돼 1회 득점에 실패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서 헛스윙 삼진을 기록한 강정호는 팀이 2-6으로 추격한 4회 1사 만루에서 다시 배트를 잡았다. 강정호는 볼 2개를 고른 뒤 날린 타구가 SK 수비 미스로 포수 뒤 파울이 되는 행운도 건졌으나 5구째에 배트가 나가면서 2루수-1루수 병살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강정호는 9회말 다시 1사 만루에 나왔다. 강정호는 박희수를 상대로 2루수 뜬공으로 다시 아웃됐다. 강정호는 무기력하게 다시 덕아웃으로 돌아갔고 유한준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넥센은 더이상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넥센은 강정호 뿐 아니라 4번의 만루 찬스에서 한번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을 뿐 아무도 적시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이날 타점은 4회 1사 1,3루에서 나온 오윤의 적시타가 전부였다. 이날 넥센의 잔루는 13개였다. 넥센은 결국 2-6으로 패했다.
강정호는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팀이 4-5로 뒤져있던 9회초 1사 만루에서도 제구가 불안하던 봉중근을 상대로 초구를 쳐 병살을 기록하며 팀 7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강정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날은 저 때문에 졌지만 이제는 저 때문에 이기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전까지 만루에서 8타수 3안타의 강한 모습을 보였던 그였으나 최근 팀이 부진에 빠지면서 강정호도 함께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기준 득점권 타율 3할6푼8리의 강한 모습도 남일 같이 멀어보였다. 팀은 2위를 겨우 사수했으나 이날 패배는 그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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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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