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혈투, 오늘도 롯데 방어 성공!
롯데와 NC는 이웃사촌입니다. 30년 넘게 부산에 자리를 잡은 롯데의 지역에 NC가 올해부터 옆동네 마산에 터를 잡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좋게 이야기해서 이웃사촌입니다. 워낙 야구 열기가 뛰어난 지역의 라이벌인 만큼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일 때는 공기가 예사롭지 않은데요. 주중 2연전에서도 혈투가 벌어졌습니다. NC가 패기를 앞세워 부산으로 밀고 들어갔으나 역시 형님의 방어 전술과 저력이 만만치 않았네요. 전날(26일) 강민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승리를 거둔 롯데는 이날도 유먼의 역투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습니다. 지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사직 3연전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부산팬들을 허탈하게 했던 NC는 이번 사직 방문에서는 별다른 소득 없이 물러나야 했습니다.
▲ 버텨라, 그래야 이길 수 있다

비로 경기가 연기된 한화와 삼성과의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개 구장에서는 선발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양상도 조금씩 달랐는데요. 광주에서는 소사가 8이닝을 3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치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9회까지 4실점 완투승을 거둔 니퍼트가 더 잘 버텼기 때문이죠. 사직에서도 이재학이 잘 던지고도 7회 실점에 울었습니다. 2사를 잘 잡은 후 주자를 내보내더니 결국 밀어내기 사구로 결승점을 내줬죠. 유리한 볼 카운트라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역시 무실점 경기를 펼친 유먼이 더 잘 버틴 끝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목동은 반대 양상이었습니다. 나이트는 1회에만 3점 홈런 두 방을 내주고 무너진 반면 세든은 수차례의 위기 상황을 2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7승째를 따냈습니다. 넥센에 수많은 잔루를 선물한 세든의 버티기 능력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운 면모였습니다.
▲ 김재호, 이틀 연장은 아니 아니 아니되오~
26일 광주에서는 양 팀 선수들의 진을 뺄 만한 혈전이 벌어졌습니다. KIA와 두산은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아쉬운 무승부를 안았는데요. 경기 시간만 무려 5시간 15분, 올 시즌 최장시간 경기였습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여기저기서 하소연이 쏟아졌는데요.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 및 경기장 관계자와 취재진까지 피로를 호소(?)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런데 27일에도 경기가 요상하게 흘러갔지요. 두 팀은 8회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서며 또 한 번의 연장 가능성을 만들었는데요. 두산으로서는 다행히도, KIA로서는 아쉽게도 9회 김재호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나지완이 9회 홈런을 쳐낸 것을 생각하면 1타점도 안심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 강정호, 만루 징크스 생기나
넥센 강정호에게는 최악의 하루였습니다. 수많은 기회를 날려버렸기 때문인데요. 특히 만루 상황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만루에서는 9타수 3안타 9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0-6으로 뒤진 1회 만루 상황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 만루 상황에서는 병살타를 쳤죠. 2회 이후 넥센이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결국 넥센도 숱한 잔루를 양산하며 결국 2-6으로 경기에서 졌습니다. 오늘 경험이 앞으로의 활약에 밑거름을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 목동 외야를 수놓은 호수비 퍼레이드
목동구장의 외야에 수비가 잘 되는 기운이 넘쳐났던 것일까요. SK와 넥센 두 팀의 외야수들이 호수비를 이어가며 수준 높은 야구를 보여줬습니다. 승리팀 SK는 두 명의 코너 외야수들이 맹활약했는데요. 조동화는 6회 1사에서 머리 위로 넘어가는 이택근의 타구를 마지막 순간 글러브를 뻗어 잡아냈습니다. 이후 넥센이 안타와 폭투로 기회를 이어갔음을 고려하면 SK로서는 천금같은 수비였습니다. 9회 마지막 이닝에서도 박재상이 서동욱의 타구를 파울지역에서 잡아내며 SK 마운드에 힘을 보탰죠. 이에 질세라 넥센 외야수들도 좋은 수비를 선보였습니다. 2회 최정의 큼지막한 타구를 송지만이 잘 잡아냈고 7회 이재원의 타구는 중견수 이택근이 펜스와 부딪히면서 잡아내 주자들의 추가 진루를 막아냈습니다. 양팀 외야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해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