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쿠어스필드 등판, 매팅리의 결단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28 06: 03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26)이 숨가쁘게 달려 온 2013 메이저리그 전반기도 어느덧 끝이 보인다.
류현진의 현재까지 성적은 기대를 뛰어 넘는다. 15경기에 선발로 나서 6승 3패 98이닝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고 있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약속했던 류현진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그 약속을 지켜내고 있다. 6월들어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는 커쇼-그레인키-류현진 스리펀치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반기 종료 시점은 7월 15일(이하 한국시간)이다. 다저스는 전반기 종료까지 5번의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필라델피아(4G, 홈)-콜로라도(3G, 원정)-샌프란시스코(3G, 원정)-애리조나(3G, 원정)-콜로라도(4G, 홈) 순으로 시리즈가 진행된다. 그 가운데 이동일은 다음달 2일 하루 뿐, 이날 하루에 류현진의 전반기 잔여등판 일정이 결정된다.

일단 류현진은 30일 필라델피아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예고된 상황. 그가 상대해야 할 투수는 2008년 사이영 상 수상자인 좌완 클리프 리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좌완투수와 맞상대를 벌이게 된 류현진의 6월 첫 승 신고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팀에서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은 가급적 지켜주려고 한다. 루키시즌을 치르고 있는 류현진이기에 갑작스러운 등판간격 변화는 좋은 리듬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은 류현진을 지난 20일 양키스전 이후 24일 대신 하루 늦은 25일 경기에 등판시켰다. 3일 휴식 후 등판을 시키고 싶지 않은 구단의 배려였다. 덕분에 류현진은 2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했고, 6⅔이닝 1실점으로 스윕의 발판을 놓았다.
이번에는 약간 상황이 다르다. 류현진에게 '4일 휴식 후 등판' 스케줄을 지켜 주느냐 아니면 정상 로테이션을 돌리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류현진이 4일을 쉬고 등판하게 되면 5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에 나서게 된다. 류현진은 아직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 등판이 없다. 지난 3일 등판이 예정돼 있었지만 발 부상으로 한 번 로테이션을 걸렀었다.
류현진이 쿠어스필드라고 해서 딱히 피할 이유는 없다. 투수들에게 불리한 구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지구에 속해있는 팀이기에 언젠가는 등판해야만 한다. 류현진 역시 쿠어스필드 첫 방문에서 "청주구장 보다는 크다"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었다. 한국에서도 작은 축에 속하는 대전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리그를 쥐락펴락했던 류현진이다. 그가 쿠어스필드에 등판한다면 10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 그리고 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5일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에 나서게 된다. 이렇게 되면 총 4번 등판이 남아 전반기를 19경기 출전으로 마무리짓는다.
다저스가 5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류현진은 콜로라도 원정을 피해 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첫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11일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질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가 류현진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두 번째 시나리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 때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졌던 다저스지만 최근에는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았다. 4선발인 크리스 카푸아노가 6월 2경기에서 단 1실점도 하지 않으며 1승을 거둬 최상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또한 5선발인 스테판 파이프도 26일 샌프란시스코전 6⅔이닝 3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되면서 페이스가 좋다. 6월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성적도 좋다.
매팅리 감독은 "(잔여경기 선발 로테이션)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지만 굳이 잘 돌아가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을 건드릴 필요는 없다. 다저스의 최근 상승세도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찾아온 것이다. 매팅리 감독의 결정에 류현진의 전반기 등판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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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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