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하는 비룡, LG도 잡을 수 있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28 10: 40

서울의 초입인 목동에서는 일단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내친 김에 좀 더 동쪽으로 가는 SK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현재 최고의 흐름을 타고 있는 LG다. 잠실에서의 결과에 따라 비룡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도, 끊어질 수도 있다. 중요한 3연전이다.
지난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둔 SK는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서도 2승1패를 기록하며 한숨을 돌렸다. 승패차를 차근차근 줄여가고 있다. 어차피 전력상 싹쓸이가 과욕이라면 최선의 결과라고도 할 만하다. 여기에 긍정적인 요소도 더러 있다. 불펜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고 수비와 주루에서의 짜임새도 점차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박정권의 부활에서 시작된 장타력 향상도 눈에 띈다.
이제 SK(28승33패1무)는 주말 LG와 3연전을 치른다. LG(36승27패)는 올 시즌 9개 구단 중 최고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다소 처져 있었지만 그 후 엄청난 힘을 과시하며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고 7위 SK와는 7경기라는 비교적 넉넉한 승차를 유지 중이다. 2002년 이후 첫 가을야구의 꿈도 영글어가고 있다.

이번 LG와의 3연전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SK가 지난해부터 LG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한 때 LG의 천적을 자임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LG를 상대로 49승23패3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처지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지난해 LG에 7승11패1무로 밀렸던 SK는 올해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진 것을 비롯, 1승4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개 구단 상대전적 중 가장 좋지 않다.
여기에 상황도 녹록치 않다. LG는 주중 3연전 일정이 없었다. 주말 3연전에는 레다메스 리즈를 비롯,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 다소간 체력 소모가 컸던 불펜도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LG의 올 시즌 SK 상대 평균자책점이 2.20에 불과함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3연전이 예상된다. 참고사항이지만 LG가 금요일만 되면 불타올랐다는 것(10승1패)도 부담이다.
하지만 SK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어차피 치고 올라가려면 자신들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한 팀들을 잡아 끌어내려야 한다. SK는 주말 3연전 선발로 김광현 백인식, 그리고 조조 레이예스를 차례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LG가 올 시즌 오른손 투수(.292)보다 왼손 투수(.277)나 언더핸드 투수(.229)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하나의 희망이다.
SK도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올 시즌 팀 타율이 2할6푼2리인 SK는 6월에는 2할7푼2리를 기록했고 최근 6경기로만 한정하면 2할8푼6리를 기록 중이다. 분명 타격을 비롯한 전체 팀 컨디션은 올라오는 흐름에 있다. 불펜도 넥센과의 주중 3연전 평균자책점이 0이다. 이 흐름을 잘 살려 LG까지 삼킬 경우 SK의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SK가 ‘LG 천적’의 면모를 다시 과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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