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이 드디어 이보영에 대한 10년간의 짝사랑을 짧은 입맞춤으로 고백했다. 그동안 지극정성으로 첫사랑을 돌봐온 그의 애절한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지난 27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8회에서는 민준국(정웅인 분)이 10년 전 법정에서 그의 살인을 증언한 장혜성(이보영 분)에 대한 복수로 그녀의 어머니 어춘심(김해숙 분)을 살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성 대신 춘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준국을 춘심이 운영하는 치킨 집에 불이 난 것으로 위장해 그를 살해했고, 결국 용의자로 기소됐다.
하지만 준국을 잡을 방법은 없었다. 사람들의 눈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읽는 박수하(이종석 분)와 혜성은 준국이 복수심 때문에 춘심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 더군다나 혜성이 좋아하는 동료 변호사 차관우(윤상현 분)가 준국의 자살시도에 혼란스러워 하다가 그의 무죄를 주장하자 혜성은 망연자실해 했다. 결국 혜성은 준국 사건을 맡은 검사 서도연(이다희 분)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그는 10년 전 자신이 저지르지 않았던 폭죽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준국을 잡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준국이 혜성에게 복수심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 도연은 결국 증인에게 위증까지 시켰다.

그러나 증인의 위증은 혜성에게 오히려 독이 됐다. 준국의 변호를 맡고 있는 관우는 증인을 이용해 오히려 준국의 무죄를 주장했고, 준국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무죄로 풀려날 상황에 놓였다.
수하는 여러 가지 사건이 겹치면서 힘들어 하는 혜성을 항상 곁에서 지켜줬다. 춘심의 죽음에 혜성이 수하를 원망하며 집에서 나가라고 하지만 수하는 묵묵하게 혜성을 위로하고 위해줬다. 특히 방송 후반부에서는 수하가 무죄로 풀려날지도 모르는 준국을 죽이려는 듯한 암시가 이어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결국 수하는 준국이 풀려나기 전 혜성의 집을 나오며 작별을 고했다. 수하는 혜성과 약속했던 수족관으로 나들이를 갔고, 그곳에서 관우를 좋아하는 혜성을 위해 그의 마음을 전해줬다. 특히 수하는 혜성과 헤어지면서 마지막으로 짧게 입을 맞추며 지난 10년간의 사랑을 고백했다. 그동안 혜성이 관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옆에서 지켜주고 챙겨줬던 수하의 진심 어린 고백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방송 말미에 공개된 에필로그에는 혜성 역시 수하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수하와 수족관에 가기로 약속한 날 관우에게 사귀자는 고백을 받은 혜성은 "저녁 먹자"는 관우의 제안을 거절하고 수하와의 선약을 지키려고 했다. 이로써 서로에게 좀 더 특별하고 애틋한 존재가 된 수하와 혜성, 과연 이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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