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1루수로 돌아갈 수 있을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6.28 06: 57

"수비 안하니 몸이 가벼워 보인다".
KIA 내야수 최희섭(34)이 1루를 사수할 수 있을까. 최근 수년동안 KIA 1루수하면 최희섭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제는 아닌 듯 하다.  최희섭은 최근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줄곧 출전하고 있다. KIA 주전 1루의 주권이 최희섭에서 다른 선수로 이동하는 모양새이다.
이유는 최희섭의 체력 때문이다. 최희섭은 개막 이후 한달 정도는 힘찬 타격을 보여주었으나 이후 갑자기 슬럼프가 찾아왔다. 선동렬 감독은 "희섭이는 관리를 해줘야 한다. 몸이 크고 이제 나이도 들다보니 체력이 약한 편이다. 특히 개막 두 달 정도 쉬지 못하고 공수를 모두 소화하다보니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선감독은 "타격과 수비 모두 부진해졌다. 원래 체력이 떨어지면 수비도 잘 되지 않는다. 볼이 바로 옆으로 오더라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최희섭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김주형을 1루수로 배치했는데 내야전체의 수비력 안정으로 이어졌다. 최희섭도 수비를 안하니 몸도 가벼워보이고 타자로도 부쩍 힘을 되찾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희섭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1루는 김주형이 주로 출전했다. 9연승의 비결도 김주형이 하위타선에서 득점타를 터트리면서 수비에 안정성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두산전에서는 외야수 김주찬이 1루수로 나섰다.  신종길을 외야수로 기용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때문에 앞으로 두 선수가 1루를 번갈아가며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희섭을 지명타자로 돌리면서 KIA는 수비안정과 최희섭의 타격회복 효과까지 동시에 나왔다. 지명타자 최희섭이 홈런과 득점타를 치면서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희섭은 상황에 따라 다시 1루 미트를 낄 수 있다. 그러나 최희섭의 조건과 선 감독이 그리는 밑그림을 본다면 1루를 사수하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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