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는 사자 면모를 이어갈까.
삼성은 6월 17경기에서 7승8패2무로 5할 승률이 안 된다. 2위 넥센과 3위 LG가 나란히 1.5경기차로 따라붙고 있고, 4위 롯데와 5위 KIA도 2경기-2.5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만약 삼성이 KIA에 3연전을 모두 내주면 1위와 5위의 자리가 뒤바뀔 수 있을 정도로 따닥따닥 순위표가 붙어있다.
이 가운데 삼성이 KIA를 만난다. 28일부터 시작되는 대구에서 홈 3연전에서 KIA를 상대하게 된 것이다. 9연승 이후 5일 휴식기를 가졌던 KIA는 두산과 광주 2연전에서 1패1무로 흐름이 끊겼다. 힘은 힘대로 소모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아 아쉬움이 두 배였다.

삼성도 상황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 주중 한화와 대전 원정 3연전에서 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그 경기에서 한화의 6연패 탈출 제물이 됐다. 안정감을 잃은 선발진과 터지지 않는 타선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KIA와 홈 3연전은 1위 수성의 분수령이다.
하지만 삼성은 KIA에 유독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올해 상대 전적에서 5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4월말 광주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고, 지난달 중순 포항 3연전은 아예 싹쓸이 3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삼성의 반등과 KIA의 하락이 교차된 시점이었다.
삼성이 KIA에 강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삼성은 2010년부터 KIA에 유독 강한 천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10~2011년 2년 연속으로 12승7패를 거두며 5번이나 더 이겼고, 지난해에도 12승6패1무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최근 4년간 상대전적 41승21패1무로 승률은 무려 6할6푼1리.
삼성 류중일 감독은 "다음주가 고비가 될 수 있다. 롯데-두산과 원정 6연전인데 모두 휴식일을 가진 뒤 들어온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때문에 KIA와 홈3연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벌어둬야 한다. 하지만 KIA도 첫 경기부터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우고, 윤석민도 선발로 대기하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흔들리는 삼성이 KIA에 천적임을 확인시키며 1위 수성을 공고하게 할수 있을지 여러모로 관심이 모아지는 대구 3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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