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운 이탈리아, 보누치 실축에 눈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28 07: 33

[OSEN=이슈팀]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120분 내내 잘 싸웠지만 승부차기의 신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레오나르도 보누치(26, 유벤투스)가 잔인한 결과의 희생양이 됐다.
이탈리아는 28일(한국시간) 포르탈레사 카스텔라웅 경기장에서 열린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석패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을 명승부였다. 당초 스페인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이탈리아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승부차기도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지안루이지 부폰(이탈리아),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라는 당대 최고의 수문장이 버틴 상황에서 양 팀 모두 첫 6명의 키커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7번째 키커 보누치의 공이 허공을 가르며 균형이 무너졌다.

이탈리아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이번 대회 들어 수비 조직력에서 허점을 드러냈던 이탈리아는 이날 보누치, 안드레아 바르잘리,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로 이어지는 유벤투스 센터백 3인방을 선발 출장시켰다. 이러한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의 전술은 효율적으로 먹혔다. 줄기차게 중원을 공략한 스페인 특유의 공격은 두꺼운 쓰리백 앞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보누치도 스페인의 공세를 막아낸 주역 중 하나였다.
그러나 보누치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뼈아픈 실축을 범했다. 이탈리아의 7번째 키커로 나선 보누치가 찬 공은 크로스바 위로 떴다. 평소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정확한 킥력을 자랑하는 보누치였지만 승부차기의 정확성과는 관계가 없었다. 이에 비해 스페인의 7번째 키커로 나선 헤수스 나바스는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한편 보누치의 실축을 등에 업고 결승에 진출한 스페인은 개최국 브라질을 상대로 오는 7월 1일 컨페더레이션스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탈리아는 1일 우루과이와 3·4위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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