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 이동욱·송지효, 동갑내기 배우 호연 빛났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6.28 08: 21

KBS 2TV 수목 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가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지만 동갑내기 배우 이동욱과 송지효의 새로운 모습이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이들은 드라마 속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며 시청자에 또 한 번 이름을 각인시켰다.
28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천명' 마지막 회는 9.6%의 전국 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천명’은 누명을 쓴 최원이 딸을 지키기 위해 쫓기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쫓고 쫓기는 이야기 구조의 한계를 드러내며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끄는데는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천명’은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이동욱의 연기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동욱은 극중 딸바보인 의원, 최원으로 분해 그를 지키기 위해 어떠한 일도 마다않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욱은 사극에 첫 도전하는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를 불식시키듯 사극에서도 안정된 연기톤을 바탕으로 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아역 김유빈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것은 물론, 동갑내기 배우인 송지효와도 안타까운 로맨스를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이동욱은 깊은 눈매에서 발산되는 다양한 눈빛연기로 극에 더욱 풍부한 감성을 전달했다. 이동욱은 극 초반 딸 김유빈을 보는 애절하고 먹먹한 눈빛과 함께 후반부로 갈수록 사랑하는 여인인 송지효를 향한 안타까운 눈빛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 당찬 모습을 보여줬던 홍다인 역의 송지효는 극 안에서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풍부한 이야기거리를 제공, 시청자에 사랑받았다. 송지효는 그 동안 극속에서 보여지던 단조로운 의녀들의 모습이 아닌 당차고 정의감 넘치며 누구보다 한 발 먼저 앞에 나서는 모습으로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갔다.
송지효는 빠른 극 흐름 속에서 능동적인 홍다인을 표현하기 위해 사극과 현대극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가벼운 느낌의 대사톤을 튀지 않게 소화해내며 자연스럽게 연기, 초반 예능 이미지가 부각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홍다인으로 빙의한 모습을 보여 호평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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