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교실’ 김향기, 아역배우라 한정 지을 수 없는 연기력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28 08: 38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을 보면 아역 배우들의 흠 잡을 데 없는 연기에 입이 떡 벌어진다. 그 중에서도 고현정과 함께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김향기의 뛰어난 연기 몰입도는 성인 배우들을 잔뜩 움츠리게 만든다.
김향기는 ‘여왕의 교실’에서 경쟁을 강조하는 마여진(고현정 분)에게 맞서서 우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올바른 행동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곧은 심성의 심하나 역을 맡았다. 그가 연기하는 하나는 혹독한 교육법을 가지고 있는 여진에게 맞서는 까닭에 어느새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됐다.
여진은 하나가 지갑을 훔친 범인이 아니라는 것도, 하나의 심성이 착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찌 된 영문인지 강하게 채찍질을 하고 독설을 내뱉는다. 때문에 하나는 매회 눈물 짓고 매회 상처 받는다.

지난 27일 방송된 ‘여왕의 교실’ 6회는 하나 역의 김향기가 또 한번 눈물을 짓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경쟁에 내몰려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고나리(이영유 분)의 모략으로 인해 하나는 점점 교내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심하게 당하고 있다. 이유 없이 물벼락을 맞고 아이들에게 험한 이야기를 듣느라 눈물을 쏟기 일쑤지만 자신에게 친구를 배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감싸주겠다는 여진의 협박을 당당하게 거절하고 본격적으로 맞설 준비를 한다.
하나의 올곧고 착하디 착한 심성은 이날 ‘여왕의 교실’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무엇보다도 하나를 연기하는 김향기의 뛰어난 몰입도는 감탄을 자아냈다.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성인배우 뺨치는 연기력을 뽐냈던 김향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다양한 표정 연기와 섬세한 감정 연기로 다소 극적인 전개와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하는 교내 참혹한 갈등의 ‘여왕의 교실’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교내 왕따 문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이기심으로 가득한 아이들과 학부모, 이를 방광할 수밖에 없는 교육 현실을 되짚으며 매회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아역 배우 김향기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다른 아역 배우들 역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고현정과 함께 투톱으로 느껴질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김향기의 절절한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한없이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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