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배우 이종석의 눈물 퍼레이드였다. 이종석이 첫사랑 혜성(이보영 분)을 살인마 민준국(정웅인 분)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혜성을 떠나며 흘린 눈물은 연신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날 ‘너목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8회분에서는 민준국이 혜성의 어머니 어춘심(김해숙 분)을 살해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혜성은 자신이 10년 전에 한 증언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다고 생각, 수하(이종석 분)에게 원망을 퍼부었다.
민준국의 복수계획을 알고 있었던 수하는 심문을 받고 나오는 민준국을 찾아가 목을 조르며 분노했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면서 눈물이 고인 채 민준국의 잘못을 추궁하는 수하의 모습은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러나 민준국은 자신의 죄를 교묘하게 숨기며 더욱 수하를 자극했다.

민준국에게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하고 장례식장을 돌아온 수하는 민준국을 만났을 때 마음을 읽고 혜성에게 춘심의 마지막 모습을 얘기해줬다. 혜성이 자신의 얘기를 듣고 오열하자 가만히 혜성을 안아주며 하염없이 울었다.
수하의 눈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민준국의 변호를 맡은 혜성의 연인 관우(윤상현 분)가 민준국의 계략에 넘어가 무죄로 풀려날 수 있게 해줬다. 관우는 민준국의 변호를 한 후 혜성에게 미안해했지만 수하는 그런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결국 수하는 혜성을 대신해 민준국을 죽이기로 했다. 수하는 혜성의 집을 나오면서 칼을 챙겼고, 혜성과 가고 싶어 했던 수족관으로 가 작별인사를 했다. 민준국의 마음을 읽었던 수하는 어춘심이 마지막까지 혜성을 자랑스러워했고 관우가 혜성을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리고 혜성은 수하를 떠나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고 혜성에게 키스를 하며 10년 간 갖고 있던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혜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한 수하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혜성이 10년 전 자신을 위해 증언을 해준 후 오로지 혜성을 지켜주겠다고 스스로 약속하며 살았던 수하가 민준국의 복수로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며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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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