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 입술 키스 남매들, 이대로 괜찮은가요?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6.28 10: 26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화성인'이 또 충격적인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다. 이번에는 친누나들과 마치 연인들마냥 입술 뽀뽀를 나누고 농도 짙은 스킨십(?)을 서슴지않는 시스터보이의 등장이다. 정말 이게 실생활 모습 그대로를 방송에 내보낸 것일까?
화성인 시스터보이는 지난 27일 '화성인 X파일'을 통해 소개됐다. 20대 친누나들에게 거침없는 사랑을 듬뿍 받는 10대 막내 남동생의 이야기다. 이날의 화성인이자 시스터보이 도한동씨는 친누나와 1분마다 한 번씩 뽀뽀를 하는가하면, 한 침대에서 껴안고 자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이 프로에 모습을 드러낸 숱한 화성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시청자를 당황케 하는 선수(?)들이었지만 시스터보이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이 사회에서 금기시하는 부분에 돌직구를 날렸기 때문이다.

물론 친남매 사이에 아주 의좋고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방영했다고 제작진은 거꾸로 자부할수 있겠지만, 예능프로 '화성인'의 성격상 다분히 선정적이고 과장된 표현이 눈에 거슬린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화성인'이 시청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게 한 두 번일까. '천만원 푼돈녀'는 거금 천만원을 껌값처럼 묘사해 네티즌 눈총을 샀고 '무수리녀'는 남자친구 생수 셔틀에 변수발까지 거들어 오버 액션의 극치를 선사했다.
또 공공장소에서도 거의 홀딱 벗고 다니는 '누디즘녀'는 장소불문 비키니 외출로 '사실일까?' 의구심을 자아내기 충분한 방송이었고 광채 피부를 위해 화장품을 마구 먹는 여자 화성인도 있었다.
이런 '화성인' 프로가 그래도 방송에서 생명력을 갖는 건 믿거나 말거나 식의 예능적 설정이나 과장을 시청자들이 십분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이 모든 걸 시청자들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것으로 믿고 제작진이 '화성인'을 내보낸다면 오히려 진짜 문제가 아닐런지.
 이날 시스터보이의 누나들은 남동생의 밥을 먹여주고, 세수를 시켜줬으며, 화장실을 갈때 업어서 이동시키고 영양 상태를 위해 배변을 확인하는 엽기적인 모습도 서슴없이 내비쳤다. 남동생의 엉덩이와 다리사이를 만지거나 상의를 들춰 배에 입을 맞추는 등의 연인같은 행각도 벌였다. 시스터 보이의 큰 누나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커플로 의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경 안쓴다. 관심의 표현일 뿐이다. 남동생이 막내라 정말 애틋하고 각별하다"고 했다.
아무리 누나의 말을 이해한다고 해도 남동생을 향한 애정과 관심 표현이 지나친 건 틀림없고 그래서 '화성인'에 나왔을 게다. 어찌됐건 이 프로가 진짜 믿거나 말거나 식 방송이기를 바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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