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전' 스페인 카시야스, “득점 못해도 내가 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28 11: 42

“최후의 보루인 내가 있다!”
월드챔피언 스페인이 개최국 브라질과 정상을 다투게 됐다. 스페인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브라질 카스텔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전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탈리아를 7-6(0-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유로 2012 결승전의 리턴 매치였다. 당시 스페인은 이탈리아에게 4-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승부는 쉽지 않았다. 양 팀은 총 120분의 혈투를 벌였지만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골키퍼와 키커들의 심장크기에 승패가 걸렸다.

이탈리아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안토니오 칸드레바는 스페인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32)를 상대로 강슛이 아닌 절묘한 칩슛을 찼다. 방향을 예측하고 넘어진 카시야스는 한 골 이상의 치욕을 맛봤다. 하지만 카시야스는 끝까지 침착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7번째 키커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실축을 이끌어내며 문전을 지켰다. 스페인은 마지막 키커 헤수스 나바스가 골을 성공시키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카시야스는 “이탈리아 대 브라질의 결승전이 될 수도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승부차기 승리비결에 대해 “우리 동료들은 유소년시절부터 같이 볼을 차며 유로챔피언십과 월드컵까지 우승해본 사이다. 특별한 상황에서 별 말이 없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팀웍을 첫 손에 꼽았다.
세계최고 골키퍼로 꼽히는 카시야스는 승부차기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그는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카시야스는 “우리 미드필드와 공격진이 골을 넣지 못해도 골대의 최전방에 내가 있는 한 이길 수 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진정한 챔피언으로 등극할 것”이라며 브라질과의 결승전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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