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엘 푸이그가 또 해냈다. LA 다저스가 6연승을 질주했다.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질주한 다저스는 시즌 36승 42패가 됐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가 동반 승리하며 여전히 6경기 차를 유지했지만 경기가 없던 4위 샌프란시스코를 2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다저스는 오랜만에 1회부터 신바람을 냈다. 필라델피아 선발 조나단 페티본의 몸이 채 풀리기도 전에 연속안타로 3점을 먼저 얻었다. 선두타자 마크 엘리스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야시엘 푸이그가 땅볼로 물러났지만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우전안타로 1,3루에 주자가 채워졌다.

이날 다시 라인업에 복귀한 4번 맷 켐프는 가볍게 방망이를 돌려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내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안드레 이디어까지 좌중간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다저스의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2회에도 다저스는 선두타자 닉 푼토가 안타로 출루 후 도루까지 성공시켰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 이후로 다저스 타자들은 무려 14명 연속으로 범타에 그쳤다. 페티본의 몸이 풀린 것, 2회 1사 후부터 6회까지 다저스는 단 한 명의 주자도 나가지 못했다.
그 사이 필라델피아는 조금씩 다저스의 뒤를 추격했다. 2회 선두타자 도모닉 브라운이 다저스 선발 잭 그레인키의 92마일(약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겨 버렸다. 3회 필라델피아는 선두타자 벤 르비어가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체이스 어틀리의 삼진 때 2루를 훔치다 더블아웃을 당해 기회를 날렸다.

계속 그레인키를 두들기던 필라델피아는 기어이 5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후 페티본이 3루수 옆을 스쳐가는 안타를 터트린 것이 시발점이었다. 르비어의 투수 강습타구는 그레인키의 오른쪽 발을 맞고 1-2간을 빠져나가 우전안타로 이어졌고, 어틀리가 툭 갖다 댄 낮은 공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겨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어 등장한 지미 롤린스의 우전안타로 필라델피아는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4번 라이언 하워드가 1사 1,2루 3볼에서 억지로 낮은 공을 건드려 병살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리고 7회, 필라델피아는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 어틀리는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그레인키의 88마(약 142km) 밋밋한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우익수 푸이그가 펜스에 정면 충돌하면서까지 공을 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5연승을 달리던 다저스의 저력은 그대로 살아 있었다. 선두타자 A.J. 엘리스가 볼넷을 골라나갔고, 후안 우리베의 번트 타구를 1루수 하워드가 처리하려다 엉덩방아를 찧어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닉 푼토가 차분하게 번트를 성공시키며 주자는 2,3루, 다저스 벤치는 투수 타석에 핸리 라미레스를 대타로 냈고 고의4구를 골라 나갔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슈마커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나 싶던 순간, 타석에 등장한 푸이그는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도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억지로 잡아당겨 3-유간을 뚫는 2타점 적시타로 만들어냈다. 5-4, 다저스가 다시 앞서 간 순간이다.
8회 다저스는 켐프의 발로 쐐기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켐프는 좌전안타로 출루하더니 1사 후 2루와 3루를 연속으로 훔쳤다. 이어 엘리스의 짧은 우익수 앞 뜬공에도 거침없이 홈을 파고들여 득점에 성공했다.
선발 그레인키는 7이닝동안 무려 12피안타(2피홈런)를 허용하며 고전했으나 병살 2개를 잡아내며 4실점으로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연이틀 등장한 켄리 잰슨이 9회를 지켜내 시즌 7세이브를 수확했다.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