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 설경구 "'강철중' 그늘 10년 만에 벗어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6.28 15: 00

영화 '감시자들'의 '황반장'으로 돌아온 배우 설경구가 이번 작품이 갖는 개인적 의미로 '강철중' 이미지를 떨칠 수 있었다는 점을 꼽았다.
설경구는 28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인터뷰를 갖고 "이번 영화를 통해 '강철중'이란 캐릭터의 이미지를 지워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의 이야기를 그린 '감시자들'에서 동물적인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 '황반장' 역을 열연했다. 경찰이라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지난 2002년 그가 '공공의 적'(강우석 감독)에서 연기한 '강철중' 역의 이미지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지는 않을지 내심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강철중'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 가장 기쁘다"며 "설경구 하면 대중은 경찰, 형사 이미지를 주로 생각하더라. 사실 따지고 보면 난 경찰 역할을 많이 하지도 않았다. '공공의 적' 강철중 한번이 전부다. 그런데 왜 나를 보고 강철중, 강철중 하는지 속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번엔 언론 시사회 이후 '강철중이 아니더라, 강철중 이미지가 안 보였다, 전혀 다르더라'는 기자들의 얘기를 듣고 정말 기뻤다"며 "'공공의 적'이 2002년 영화니까, '강철중' 그늘에서 벗어나는 데 10년이 걸린 셈이다. 끔찍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사실 그간 경찰 역이나 그런 작품들이 꾸준히 들어왔다. 시나리오를 보면 역시나 '강철중'스러운 경찰 캐릭터더라. 늘 고사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황반장'은 '강철중'과 전혀 다르게 보이고 싶었고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잘 나온 것 같다. 이 사실만으로도 난 성공한 거다"라고 말하며 진심으로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영화 데뷔 초기, '박하사탕'(이창동 감독)의 이미지가 워낙 강했던 탓에 그걸 떨치는 데도 많이 힘이 들었다는 설경구. "나이트 웨이터들 중에서도 '설경구'란 이름은 없는데 '강철중'이란 이름들은 엄청 많다고 하더라. '강철중'이 아닌 '황반장'이란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됐다. 개인적으로 엄청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감시자들'(조의석, 김병서 감독)은 철저한 계획 하에 단 1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를 쫓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설경구 한효주 정우성 2PM 준호 등이 출연한다. 7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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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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