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만든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가 케이블 리얼 예능프로그램으로 컴백한다. 국민 예능프로그램을 만든 이들이 또 한번의 신화를 만들 수 있을까.
tvN 새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나영석 PD,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평균 나이 76세인 배우들이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떠난 모습을 담은 리얼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올려놓고 물러난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드림팀이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점과 나영석 PD의 주특기인 리얼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 여기에 예능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은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이 출연한다는 점이 기대를 모으는 점이다.
청년 연기자들이 잔뜩 출연하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은 있어도 체력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는 ‘할배 배우’들의 배낭 여행기는 이미 예고 공개만으로도 빵빵 터진 바 있다. 연륜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리얼 예능프로그램으로 단련된 나영석 PD를 당황시킬만한 화려한 입담은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10분가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웃음에 까다롭기 유명한 기자들을 빵빵 웃게 했다. 유럽 배낭 여행이라는 돌발 상황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할배 배우’들의 인간적인 매력은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소녀시대 써니, 포미닛 현아와 해외 여행을 가는 줄 알고 공항에 도착한 이서진이 대선배 배우들을 마주한 순간부터 여행 내내 짐꾼이 되면서 벌어지는 고난 역시 큰 웃음을 안겼다.
이서진은 “혼자 도망치고 싶을 정도였다”면서 “국경을 넘고 싶을 때가 많았다”고 생고생 여행담을 전했다. 그는 시즌 2 출연 의향을 묻는 질문에 “올해는 바쁠 것 같다”고 에둘러 즉답을 피하며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재밌는 돌발 상황으로 웃음을 안길지 가늠하게 했다.
'꽃보다 할배'는 출연하는 중견배우들의 캐릭터가 확실하다. 앞만 보고 걸어가는 이순재,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재밌는 신구, 분위기 메이커 박근형의 조합은 재밌는 그림이 된다. 여기에 막내이자 사고뭉치인 백일섭을 기대해달라는 게 나영석 PD의 당부다.
나 PD는 “백일섭 선생님은 내가 볼 때는 문제적 인물이다. 방송을 통해서 보시길 바란다. 유쾌하시고 투정도 많이 부리시고 가장 많은 사건을 만든 분이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여행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나 PD의 자신감이 눈길을 끈다. 나 PD는 “이적 후 첫 작품이어서 부담감이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작품이든 부담감 있었던 것 같다”면서 “기대가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꽃보다 할배’가 과연 케이블계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1박2일’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관심이 모아진다. 첫 방송은 다음 달 5일 오후 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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