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끝까지 기용하면 올해 15세이브 가량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계투진으로 인해 고민이 많던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마무리를 확정했다. 바로 2년차 우완 파이어볼러 이민호(20)다.
김 감독은 28일 마산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이제 이민호를 마무리로 밀고 나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2012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동국대 좌완 노성호와 함께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이민호는 올 시즌 29경기 2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부터 김 감독은 계투진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경기를 매조지는 마무리 보직도 변화가 있었다. 당초 트라이아웃 출신 우완 김진성을 마무리로 내정했던 NC는 이기는 경기가 드물어 김진성에게 확실한 기회를 주지 못했고 여기에 중간 투입 난조까지 이어지자 이민호로 마무리를 교체했다.
그러나 이민호도 29⅓이닝 동안 27개의 사사구와 6개의 폭투를 저지르는 등 제구 면에서 아쉬움을 비췄다. 선수 스스로의 부담도 컸던 것이 사실. 손민한의 선발진 합류와 더불어 잠시 이재학 마무리 배치를 결정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이재학이 마무리 보직에 적응하지 못하자 빠르게 선발진 복귀를 결정했다.
또 한 명의 선발이던 사이드암 이태양에 대해서는 “중간계투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밝힌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가 마무리를 맡게 되면 당장 성적이 나와도 장기적인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잘 해도 다른 리그로 간다면 결국 틀을 또다시 짜야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따라서 김 감독은 국내 투수 유망주 중 뒷문지기 감을 찾고자 했고 이제는 이민호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꾸준하게 나온다면 민호가 15세이브 가량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싸울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고 해도 좋은 공을 갖고 있고 차차 경험을 쌓으며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제 우리 팀 마무리는 이민호다”. 미래의 믿음직한 프랜차이즈 마무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불안하더라도 기회를 꾸준히 줘야 한다는 김 감독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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