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가요계를 빛낸 의외의 복병이 있다. 월드스타 싸이의 곡 '젠틀맨'에 이어 '눈물샤워'로 상반기 디지털 음원 순위 2위를 차지한 배치기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 발표된 모든 신곡을 대상으로 판매 순위를 매긴 가온차트의 상반기 디지털 음원 종합 차트에 따르면, 배치기는 곡 '눈물샤워'로 싸이의 '젠틀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는 싸이와 더불어 상반기의 매 달을 '가요대전'을 연상케 했을만큼 굵직한 가수들 사이에서 이뤄낸 쾌거다.
게다가 배치기는 당시 지난해 4월 이후 약 9개월이라는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좋은 음악 하나만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으며 소녀시대, 케이윌, 씨엔블루, 포미닛, 조용필 등의 주옥같은 신곡을 모두 제쳐 더욱 의미를 더한다.

배치기는 지난 1월 14일 '눈물샤워'를 발표했는데, 당시 해당 곡은 힙합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일주일이 넘는 1위 롱런을 기록해 큰 주목을 받았었다.
이에 배치기는 최근 OSEN에 "우리가 정말 2등이냐. 정말 놀랍다. 평생 음악 하면서 우리 노래가 상위권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계속 음악을 할 수록 영광스러운 일이 생기는 것 같다"며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멤버 무웅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 그만큼 대중이 많이 들어준 것 아니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배치기의 음원 돌풍은 이례적으로 풀이된다. 아이돌 그룹도 아니고, 메이저 장르의 곡을 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높은 성적을 거둬냈기 때문이다. 9개월 만에 혜성처럼 등장한 배치기의 막강한 파워가 입증되는 대목이다.
이에 배치기는 "의외의 돌풍이라는 말이 맞다. 우리도 신기하다. 또 다시 이런 일이 있을까 싶다.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며 "기대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이 상황을 즐기는게 맞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배치기는 현재 엠넷 '쇼미더머니2'를 비롯해 대학가 축제 등의 행사를 돌며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눈물샤워'의 성공과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배치기는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할 생각이다. 9월에는 싱글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눈물샤워'가 성공했다고 해서 부담감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다. 가수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일을 경험했고,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던 순간도 지냈었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가온차트 상반기 차트 디지털 음원 순위 1위는 싸이의 '젠틀맨'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어 배치기의 '눈물샤워'를 비롯해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 리쌍의 '눈물', 허각의 '모노드라마'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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