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를 연상케하는 위력적인 직구가 포수 정상호의 미트에 연신 꽂혔다. 김광현(25, SK)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 재도전에 한걸음 다가섰다.
김광현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 요건을 갖췄다. 신바람을 타고 있던 LG 타선을 꽁꽁 묶는 위력적인 구위였다. 지난 22일 문학 롯데전에서 7⅓이닝 3실점하는 동안 전성기 구위를 되찾아 희망을 품게 했던 김광현으로서는 2경기 연속 가능성을 내비치는 투구였다. 최고 구속은 150km를 넘나 들었고 슬라이더도 130km대 중후반을 유지하며 LG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이끌었다.
1회는 투구수가 많았다. 다소 불안한 출발이었다. 오지환 정성훈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김광현은 박용택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정의윤과 상대했다. 11구까지 실랑이를 벌인 끝에 정의윤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투구수가 불어났다. 그러나 2회부터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승부로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2회 선두 이병규에게 안타, 문선재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1사 2루에서는 이진영을 삼진으로, 손주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4회도 1사 1루에서 박용택의 2루 도루 시도를 정상호가 잡아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5회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김광현은 2-0으로 앞선 6회 제구가 흔들리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오지환 정성훈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정의윤에게 좌익수 옆 적시타를 맞고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김광현은 이병규(9)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박정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박정배의 견제구가 빠지며 2사 2,3루의 위기로 확대됐으나 박정배가 대타 이병규(7)를 처리하며 김광현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투구수는 106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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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