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반환점에서 지난 해와 달라진 넥센과 LG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6.29 07: 20

반환점을 지나고 있는 2013 프로야구 시즌에서 지난 해와 달라진 팀은 LG와 넥센입니다.
9개 팀이 팀 당 128경기를 벌이는 올해 60~64경기를 소화한 6월 27일 현재 LG는 삼성과 1경기 반 차이로, 2위 넥센과는 승차가 없이 3위에 올라있습니다.
LG는 지난 해 6월 9일부터 15일까지는 한때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6월 20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결국 8개 팀 중 7위로 마감해 10년 계속 포스티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8개 팀이 팀 당 133경기를 펼치면서 67경기 가량을 소화한 작년의 반환점에서 LG는 31승34패2무승부로 7위로 떨어져 있었지만 올해는 36승27패로 승패 차이 +9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6월 30일 반환점 당시 선두 롯데가 36승29패3무승부로 승패 차이 +7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LG의 올해 반등세가 대단함을 알 수 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상위권은 1위 롯데-2위는 1위와 반 게임 차의 삼성, 3위는 1게임 차의 SK, 4위는 두 게임 반 차의 두산이었는데 이들 4개 팀이 모두 4강에 진출했습니다.
5위는 3게임 반 차의 넥센, 6위는 4게임 차의 KIA, 7위가 5게임 차의 LG였습니다.
작년 반환점에서 1위부터 7위까지의 승차가 많지 않은 가운데 넥센은 5월 한때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선두로 도약, 돌풍을 일으키고 5위로 주춤했다가 다시 약간 살아나 7월에는 3~4위를 기록했으나 8월 2일 이후 추락하기 시작해 결국 6위로 마감했습니다.
넥센이 꿈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선수층이 얇아 한여름에 급락한 것입니다.
외국인 투수 나이트와 밴 해켄은 꿋꿋이 던졌지만 김병현이 훈련 부족, 김영민과 문성현이 기복 잦은 피칭으로 선발진이 무너졌고 불펜도 허약해 쌓아놓은 승수를 까먹었습니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의 강력한 중심 타선에서 강정호가 봉와직염, 이택근이 무릎 부상을 당하고 펄펄 날던 서건창과 장기영도 체력의 열세로 견디지 못해 공격력이 감퇴했습니다.
이로인해 시즌 종료 16경기를 앞두고 9월 17일 김시진 감독이 경질되고 김성갑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 충격적인 사태도 빚어졌습니다.
주루코치에서 파격적으로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 감독은 이 때문에 지난 27일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4, 5월 상승세를 타다 6월 들어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에도 같은 흐름이었다. 그러나 그 때는 한 번 떨어진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습니다.
또 염 감독은 "그래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분명히 나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27승을 합작했던 나이트와 밴헤켄이 힘을 내지 못하고 서건창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걱정이 된다.”면서 ""현재 흐름으로 봐서 순위 경쟁은 8월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백업 멤버가 부족했던 지난 해와 달리 넥센이 올해는 주축선수들이 부상이나 빠져도 버텨 나갈 수 있다고 보는 것처럼 LG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LG가 지난 해 중반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은 초반에 잘 던졌던 신진 투수들이 한계를 드러냈고 선발에서 마무리로 바꾼 베테랑 봉중근이 롯데전에서 강민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자 분을 참지 못하고 덕아웃에서 주먹을 내리쳐 부상을 입으며 마운드가 붕괴됐습니다.
특히 타선은 전반적으로 무기력증에 빠져 팀 성적 하락에 걸정타가 됐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병규(배번 9번), 이진영, 박용택 등 베테랑 타자들이 꾸준히 잘 때려주고 있고 유격수 오지환도 공수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멤버 외에 새로 4번 타순에 배치된 정의윤과 백업 멤버였던 문선재, 김용의, 손주인 등이 기대 이상 활약으로 공격력이 강해졌습니다.
투수진도 우규민, 신정락, 류제국, 리즈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2년간 에이스 몫을 한 주키치가 슬럼프에 빠져 자청해 2군에 내려갔는데 이번 주말에 등판할 예정이어서 주목됩니다.
지난 해 4강 멤버에 들지 못했던 넥센과 LG가 백업들의 도움으로 올 ‘가을 야구’에 참여하면 프로야구 판도는 보다 흥미로와 질 것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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