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에이스의 부활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시즌 3승에 성공한 김광현(25, SK)이 호투의 비결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김광현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5패)째를 따냈다. 지난 6월 11일 잠실 두산전 이후 첫 승리다. 6월 22일 문학 롯데전에서 7⅓이닝 동안 3실점으로 버티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아픈 기억을 날렸다.
구위만 놓고 보면 거의 전성기에 이른 수준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강속구를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에 이르렀고 각이 살아있는 슬라이더도 140㎞를 넘나 들었다. LG 타자들의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머릿속을 더 혼란스럽게 했다.

비록 6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아쉽게 이닝을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김광현의 호투를 지켜본 불펜도 박정배 박희수가 남은 이닝을 책임지며 김광현의 승리를 도왔다.
김광현은 경기 후 “수비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던질 때마다 수비가 많이 도와준다”면서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뒤 “1회 투구수도 많고 안 좋은 상황이라 2회에도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예상 외로 간단하게 잘 막아서 다행이었다”라고 전환점을 설명했다.
이어 김광현은 “6회는 투구수가 많아서 한 타자만 잡는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오늘은 직구를 주로 던졌고 커브로 타이밍 뺏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6회를 완전히 못 채우고 내려간 게 팀에 도움이 안 된 것 같아 아쉽지만 앞으로 경기 운영을 잘해 더 긴 이닝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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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