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야수 정병곤(25)이 이적 후 첫 안타를 짜릿한 끝내기로 장식했다.
정병곤은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홈경기에서 9회초 대수비로 교체출장, 5-5로 맞선 9회말 2사 1·3루에서 상대투수 앤서니 르루를 상대로 좌측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로 삼성의 6-5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정병곤은 삼성 리틀야구 출신으로 경복중-경북고-단국대를 거쳐 지난 2011년 드래프트 9순위로 LG에 입단했다. 그러나 2011년 20경기에서 안타 4개로 타율 2할을 기록한 게 1군 기록의 전부였고,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1군에서는 3경기 1타수 무안타 1병살이 전부였다. 반면 LG에서 삼성으로 건너간 포수 현재윤과 내야수 손주인의 활약이 이어지며 삼성에서 '트레이드 실패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정병곤은 이날 결정적인 순간 대역전승에 마침표를 찍는 끝내기 안타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이적 후 첫 안타가 끝내기. 자칫 삼성이 시즌 두번째 3연패 수렁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정병곤의 끝내기 안타는 그 무엇보다 귀중한 것이었다.
지난 20일 1군에 등록된 정병곤은 "내가 꼭 끝내고 싶었다. 이런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기 때문에 꼭 끝내고 싶었다"고 강조한 뒤 "우승팀에 왔다. 나도 우승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 뿐"이라는 말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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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