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삼성 1위 지탱하는 미친 존재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29 06: 10

삼성 유격수 김상수(23)가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흔들리던 1위 삼성을 공수에서 든든히 지탱하고 있다. 
김상수는 지난 28일 대구 KIA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경기 홈런 2개를 뿜어냈다. 그것도 KIA 에이스 양현종에게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2011~2012년 매년 2개씩 친 게 한 시즌 최다홈런이었던 그는 올해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벌써 4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김상수는 1-2로 뒤진 3회말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양현종의 2구째 몸쪽 높은 126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비거리 105m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3으로 뒤진 7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도 양현종의 2구째 몸쪽 높은 145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좌월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상수는 4-5로 맹추격한 9회말 2사 2루에서도 KIA 마무리 앤서니 르루와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역전의 디딤돌을 놓았고, 정병곤의 좌익수 앞 끝내기 안타 때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의 눈부신 활약으로 삼성의 6-5 짜릿한 역전승을 견인했다.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었다.
경기 후 김상수는 "야구를 하며 (하루에) 홈런 2개를 친 건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날"이라며 "팀이 연패에 빠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상수의 말대로 이날 삼성은 시즌 두 번째 3연패 위기에 몰렸다. 승률도 6할대에서 5할대로 떨어질 위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반전했다. 
김상수는 올 시즌을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만들 기세다. 61경기 타율 2할8푼7리 56안타 4홈런 27타점 10도루. 실책은 단 6개에 불과하다. 4월까지 21경기에서는 63타수 11안타 타율 1할7푼5리 무홈런 7타점으로 부진했지만 5월이후 40경기에서는 타율 3할4푼1리 45안타 4홈런 20타점 맹활약이다. 
김상수는 "지금까지 좋은 타격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데 체력적인 부담은 전혀 없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최형우와 함께 팀 내 유이하게 61경기 모두 출전하고 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을 맡고 있지만 공수주에서 젊은 혈기로 활약하며 삼성의 1위 수성을 이끌고 있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책 행진까지 벌이며 깔끔한 수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김상수는 시즌 전체 실책도 6개 뿐이다. 이제 김상수가 없는 삼성은 상상하기 어렵다. 9번타자이지만 매서운 타격으로 장타까지 폭발하며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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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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