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3연패 위기 오릭스 구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6.29 06: 40

짜릿한 한 방이었다. 다카하시 신지(35, 오릭스)가 3연패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다카하시는 2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2로 뒤진 9회말 공격 때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1점차 뒤진 오릭스의 9회말 공격.  라쿠텐 선발 노리모토 다카히로의 역투에 막혀 1점을 얻는데 그쳤던 오릭스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선두 타자 고토 슌타가 노리모토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이토이 요시오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노리모토의 초구를 밀어쳤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고 말았다. 노리모토는 아롬 발디리스를 고의 4구로 출루시킨 뒤 4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인 T-오카타와의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 T-오카다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2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다카하시 신지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려 슌타와 이토이를 홈으로 불러 들여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다카하시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동안의 아쉬움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내가 치기 전에 T-오카다가 쳐준다고 생각했다. 설마 내게 기회가 올까 했었는데 좋은 상황에서 기용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내일부터 한 경기 한 경기 팀이 하나가 돼 전력으로 싸워 나가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모리와키 히로시 오릭스 감독은 "마지막 순간 다카하시가 잘 해줬다. 역시 경험이 뛰어나다"고 박수를 보냈다. 또한 그는 7이닝 2실점 쾌투를 뽐낸 선발 알렉산드로 마에스트리에 대해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후속 투수들도 잘 해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9회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슌타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모리와키 감독은 "경기 중에 존재감이 드러났다. 9회말 볼넷을 고르며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퍼시픽리그 최하위 오릭스가 이날 경기를 발판삼아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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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라돔(오사카),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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