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베컴' 이천수-'포항메시' 조찬호, '빅뱅' 승자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29 08: 53

후반기 눈여겨 볼 빅매치가 뚜껑을 연다. '인천의 베컴' 이천수(32)와 '포항의 메시' 조찬호(27)가 정면충돌한다.
K리그 클래식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 4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29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를 벌인다.
두 팀 모두 퇴로가 없는 중대 일전이다. 인천은 지난 26일 후반기 첫 상대였던 성남 일화와 경기서 1-4 완패를 당했다. 김동섭에게 2골을 내주는 등 무려 4골을 허용하며 자멸했다.

인천답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기 6승 5무 2패(승점 23점, 득점 20골, 실점 11골)의 호성적을 거두며 3위에 올랐던 인천이었지만 후반기 첫 판부터 숱한 과제를 남겼다.
인천은 올 시즌 연패가 없다. 포항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자칫 포항전서 연패를 당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미끄러질 수 있다. 인천이 축구화 끈을 더욱 동여매야 할 이유다.
포항도 27일간의 기나긴 잠에서 깨어난다. 선두 포항이 이날 인천을 잡는다면 독주 체제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패한다면 인천에 승점 3점 차로 쫓기고, 울산 제주 수원 등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된다.
'인천의 베컴' 이천수와 '포항의 메시' 조찬호의 발끝을 주목해야 한다. 이천수는 올 시즌 K리그에 복귀해 1골 4도움을 올리며 인천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성남전 완패가 보약이 됐다. 당시 30-30클럽 가입에 도움 1개만을 남겨뒀던 이천수는 숱한 프리킥을 허공으로 날려보냈다. 인천은 1-4 대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절치부심했다. 자로 잰 듯한 프리킥으로 포항 골문을 재조준하고 있다.
조찬호(6골 1도움)는 포항의 올 시즌 최다골 주인공이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포항의 27골 중 6골을 넣으며 1/4 가까운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기량이 물이 올랐다. 조찬호는 벌써 본인의 한 시즌 최다골과 동률을 이뤘다.
조찬호는 "항상 외국인 선수가 있었는데 그 때는 교체로 들어가거나 선발로 들어가거나 오히려 책임감보다는 부담감이 컸다"면서 "그러나 올 시즌 책임감도 더 생기고, 공격수로서 내가 결정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골 넣는 연습을 많이 한다. 감독님도 그걸 원하시고 팀과 내 자신이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라며 득점에 대한 책임감을 나타냈다.
동기부여도 명확하다. 조찬호는 최근 눈부신 활약상으로 포항의 선두를 이끌며 홍명보호 승선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베테랑 공격수 이천수에 뒤지지 않는 혹은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면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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